지난해 국내 주요 상장사 300곳의 직원 수는 2018년보다 1만7600명 정도 늘었는데, 이 중 80%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나 성별(性別)에 따른 남녀고용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는 ‘국내 주요 상장사 300곳 대상 최근 2년간 성별 고용 현황 분석’ 결과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조사 결과 상장사 300곳의 지난 해 남녀 전체 고용인원은 99만5361명으로 전년도 97만7730명보다 1만7631명(1.8%) 늘었다. 이중 남성 직원은 1만4088명(18년 69만8860명→19년 71만2948명)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3543명(27만8870명→28만2413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조사 대상 300곳 중 166곳은 여성 인력을 1만1781명 늘렸지만 123곳은 8238명의 여성 직원을 줄이다 보니 실질적으로 3500명 정도만 증가하는데 그쳤다. 11곳은 여직원 수에 변화가 없었다.

 

상장사 300곳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자 및 통신 등 IT 업종에 종사하는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IT 업종에 있는 매출 상위 30곳의 여직원 규모는 7만7960명으로 파악됐다. 28만여 명의 여성이 활약하는 상장사 300곳 중 27.6%나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어 금융업 6만4396명(22.8%), 유통업 6만1048명(21.6%) 등 순이다. 이어 식품 2만3485명(8.3%), 석유·화학 1만5349명(5.4%), 전기·가스 1만88명(3.6%), 제약 1만67명(3.6%) 등 순으로 업종별 여성 직원 수가 많았다.

 

반면 건설업에서 활약하는 여성 직원 수는 5195명(1.8%)으로 가장 적었다. 이외 섬유·패션 6034명(2.1%), 자동차 8791명(3.1%)으로 여직원 규모가 1만 명 이하로 조사됐다.

 

상장사 300곳 중 2018년과 2019년 연속 여성 직원이 가장 많은 단일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여직원 수는 보고서 기준 2만7599명(9.8%)이다. 이번 조사 대상 상장사 총 여직원 28만여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어 롯데쇼핑 1만8397명(6.5%), 이마트 1만6346명(5.8%)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국내 기업에서 여성 고용이 크게 좋아지려면 IT 업종을 비롯해 금융과 유통업체 등에서 여성 인력이 크게 늘어나야 가능하다”며 “하지만 최근 금융과 유통 업체 등에서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사업 개편과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올해 여성 고용은 작년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정부 등에서 여성 고용 인력을 크게 확대하는 기업 등에 과감한 인센티브 등을 도입하는 것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