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양약품이 정유석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칸테크와 관련한 거래내용을 공시에 누락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눈길을 끈다. 사진은 일양약품. [사진=일양약품]
일양약품의 오너 정도언 회장의 남다른 자녀 사랑이 물의를 빚고 있다. 상장기업인 일양약품을 이용해 장남이자 현재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이 이끄는 기업에 특혜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일양약품은 정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올라 있는 기업과의 거래 사실을 감사보고서 상에 표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일양약품이 지분의 80%를 소유한 칸테크의 경우 특수관계기업으로 분류돼 거래 내용을 감사보고상에 표기하도록 돼 있다.
제약업계, 금감원 등에 따르면 일양약품 IT계열사로 알려진 칸테크는 일양약품 소유 빌딩에 입주해 있다. 칸테크는 정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다. 앞서 정 부사장은 칸테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부 한 사실로 병영특례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런 칸테크의 법인등기부 등본 상 주소지는 일양약품 소유 빌딩으로 돼 있다.
그런데 일양약품은 칸테크와의 임차계약 거래 내역을 감사보고서 상에 표기하지 않고 있다.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용에 칸테크와의 임차계약 관련 내용이 누락됐다는 얘기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는 소소한 금액까지 표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건물임차 관련 거래 역시 예외는 아니다.
만약 실제 거래가 없었다면 칸테크는 일양약품 소유의 건물을 무단으로 임차한 것으로 해석 된다. 그럴 경우 일양약품은 오너 일가에 대한 부당지원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양약품이 상장기업이라는 점에서 오너 일가 관련 배임 의혹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 일양약품 관계자는 “칸테크가 일양약품 소유 빌딩에 임차계약을 맺은 건 맞다”며 부당지원 논란과 배임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다만 칸테크가 일양약품으로부터 지급받아야 할 서비스 비용과 임차료를 상계처리 해 공시에 관련 내용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칸테크는 일양약품의 전산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곳이며 관리에 따른 서비스 비용이 발생한다”며 “서비스 비용과 임차료를 상계처리 하는 것에 대해 법적인 문제는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해명했다.
다수의 회계 전문가들과 경제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일양약품 관계자의 해명은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논란을 잠재우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특수관계자 간에 거래에서 ‘상계처리’ 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상식과 거리가 먼 행위라고 일축했다.
한 회계 전문가는 “상계처리를 하는 건 재무재표를 보는 사람들이 좀 더 보기 편할 경우 정도로만 허용이 되는데 서비스 비용과 임차료를 하나로 묶어 표기하지 않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모든 기업의 특수관계자 거래는 다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