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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기업 중 30곳 매출 감소…역성장 위기 현실화

주요 기업 매출 성장세 큰 폭 둔화…삼성·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 이익 축소

강주현 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5-21 14:25:42

▲ 국내 매출 상위 50대 기업 중 30곳은 2018년 대비 지난해 매출 규모가 줄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는 61% 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테헤란로 전경. ⓒ스카이데일리
 
국내 매출 상위 50대 기업 중 30곳은 2018년 대비 지난해 매출 규모가 줄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는 61% 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1984년부터 36년 연속 매출 50위를 유지한 곳은 8곳이며 지난해 매출 50위 클럽에 호텔신라, LG생활건강, HDC현대산업개발 등 세 곳이 새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는 ‘1984년부터 2019년까지 36년 간 매출 50위 기업 분석’ 결과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조사는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1984년부터 2019년까지 기준 상장사 매출 상위 50위 기업이다. 금융 및 지주사 등은 제외했다. 매출 등은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상위 50대 기업의 매출 규모는 1984년 34조3000억원에서 2019년 830조9000억원으로 35년 간 21.6배 성장했다. 그런데 2012년 이후 매출 외형 성장 흐름을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상위 50대 기업의 매출 성장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50대 기업의 매출 규모는 2011년 801조2000억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800조 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후 8년 동안 900조원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1년 이후 2012년 851조8000억원, 2013년 864조3000억원 등으로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그러다 2013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4년 845조원→2015년 795조5000억원→2016년 772조6000억원으로 하락했다.
 
2017년(835조9000억원)과 2018년(872조9000억원) 2년은 다시 성장세로 전환했지만 900조원 벽을 돌파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작년 매출은 이전해보다 34조5000억원 감소한 830조900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4% 정도 매출 외형이 줄어 든 것이다. 2015년과 2016년을 제외하면 지난해 50대 기업의 매출은 사실상 2012년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하면 매출 덩치를 키워내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19년 매출 50위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 중 이전해보다 외형이 감소한 곳은 30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 하락률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대우건설(20.7%↓), 대림산업(20.6%↓), GS건설(19.5%↓) 등으로 2018년 대비 2019년에 평균 20% 정도 매출이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한 해 사이 매출이 37.2%(40조3000억원→25조3000억원)나 떨어져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여졌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1년 만에 매출 외형이 2조7935억원에서 4조2111억원으로 50.7%나 성장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외주주택 사업부문 매출이 1조9700억원에서 2조 86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삼성중공업도 4조8000억원대에서 7조원대로 47.3%나 매출이 높아졌지만 2년 연속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다소 빛을 바랬다.
 
2019년 매출 50위 클럽에는 세 곳이나 신규 기업이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신라’는 2018년 72위에서 45위로 27계단이나 올랐다. ‘LG생활건강(66위→46위)’, ‘HDC현대산업개발(87위→48위)’도 각각 20계단, 39계단 순위가 높아졌다.
 
반대로 한국조선해양(32위→54위), SK가스(46위→79위), 두산중공업(50위→53위) 세 곳은 2019년에 매출 50위 클럽에서 빠졌다.
 
매출 상위 10위에도 순위 변화가 생겼다. 2018년 매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던 ‘LG화학’은 2019년에 12위로 ‘TOP 10’ 자리를 내줘야 했다. 대신 그 자리를 2018년 11위였던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꿰찼다.
 
지난 1984년부터 2019년까지 36년 연속 매출 50위에 포함된 곳은 8곳으로 2018년과 기업 숫자는 동일했다. 해당 기업은 삼성전자(18년 1위→19년 1위), 현대자동차(3위→3위), LG전자(7위→6위), LG화학(10위→12위), 삼성물산(13위→14위), 대한항공(19위→20위), 현대건설(27위→23위), 대림산업(29위→32위)이다.
 
포스코와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상장 시점이 1984년 이후였지만 두 회사 모두 30년 넘게 매출 50위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매출 50대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나 하락했다. 한국 경제에 위기감이 커진 셈이다. 매출 50대 기업의 2018년 영업이익 규모는 87조7000억원이었지만 이듬해 33조6000억원으로 한 해 사이 61.7%나 이익이 줄었다. 1년 만에 55조원 이익이 사라져 버린 셈이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향이 컸다. 두 회사에서 올렸던 2018년 영업이익만 해도 모두 64조원 수준으로 확인된다. 이듬해에는 16조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75%(48조원)나 감소했다. 매출 상위 50곳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포함한 28곳이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보다 보니 2019년 매출 50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13년 전인 2006년 31조3000억원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지난해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간판급 대기업들의 매출과 영업내실은 내리막길로 진입한 상황에서 코로나는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을 밟고 가야 하는 위험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조차 하반기에는 생존을 위해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은 물론 비용 감축을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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