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는 28일 경기 과천 선관위 대회의실에서 투·개표 시연회를 진행했다. 민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구 다른 곳에서의 투표지 발견과 투표지 분류기, QR코드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부정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투·개표 시연회에 민 의원 측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의 출입이 제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석 변호사는 민경욱선거무효소송대리인단 대표를 맡고 있다. 석 변호사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 의원 기자회견에도 동참했다.

 

석 변호사는 출입이 막히자 취재진에게 “총선무효 소송을 제기한 당사자를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중앙선관위 측 관계자는 "출입이 막힌 경위를 확인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시민들의 불신 목소리도 더욱 높아진 모양새다. 이날 선관위 시연회 당시 공명선거쟁취총연합회 등은 집회를 개최해 선관위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집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해주 선관위 상임위원 등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20대 젊은 층도 집회에 다수 참가했다. 집회 참가 대학생은 “혐의가 있는 쪽(선관위)이 검찰한테 조사를 받아야 할 일이지 시연회를 한다고 해서 그걸로 (무고함을) 인정받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너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집회가 진행되자 선관위 입구에는 경찰 병력이 대거 배치됐다. 입구로 향하는 차량도 경찰 검문을 받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참관 허가를 촉구하면서 경찰 해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선관위 시연회는 지역구 후보 4명, 선거인 4000명 등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선관위 측은 “선어인수 등 수치는 통신장치를 통해 입력하는 게 아니라 선거 전에 프로그램을 통해 입력한다”며 투표지 QR코드 존재 등 의혹도 부인했다.

 

특히 선관위는 투표지분류기에 설치된 노트북 분해 등을 통해 랜카드가 없다고 주장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부인했다. 김판석 선관위 선거국장은 “단언컨대 선거부정을 저지르기 위해서는 선거관리에 관여한 모든 사람이 조작에 관여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며 “우리 같은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부정투표를) 감히 상상도 못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