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화성 로켓, 땅에 착륙 중 ‘폭발’

12.5km 상공에서 약 7분 간 비행…첫 고고도 시범 발사
머스크 “성공적인 상승이었다”

박정은 기자(jepark@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2-10 17:51:31

▲ 9일(현지시간)CNBC가 일론 머스크의 스타십 로켓 프로토타입 SN8이 착륙 도중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CNBC 캡처]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화성 탐사의 꿈을 갖고 발사한 스타십 로켓이 착륙과정에서 폭발했다.

9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텍사스에서 발사한 프로토타입 스타십 로켓 SN8은 고도 12.5km 상공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으나 착륙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지상에서 폭발했다.

이날 발사된 스타십 로켓은 고도 12.5km 상공에서 약 7분 동안 비행한 후 착륙을 시도하는 도중 지상에서 폭발했다.

폭발한 SN8은 무인 시범 비행 중이었으며 스페이스X 측이 로켓 발사 몇 시간 전 발사 시설의 사람들을 대피시켜 착륙 시 폭발에도 불구하고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SN8은 올해 9월 지상 150m 저고도 시험 발사 성공 이후 고고도 시험 발사를 진행한 첫 번째 로켓이다.

보도에 따르면 로켓은 지난해 이미 일론 머스크가 공개했던 이전 버전과 같이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졌다.

로켓을 제작한 스페이스X는 한번에 최대 100명의 사람과 화물을 싣고 달과 화성을 오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테슬라의 CEO이자 로켓을 제작한 스페이스X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로켓이 폭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로켓 발사 결과에 열광했다.

▲ 스페이스X가 텍사스에서 발사한 프로토타입 스타십 로켓 SN8이 상승하는 모습. [사진=BBC 캡처]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성공적인 상승이었다”며 칭찬하고 “착륙 지점을 위한 정확한 컨트롤”이라며 기뻐했다.

또 “착륙하는 동안 연료 탱크의 압력이 낮아져 착륙 속도가 빨라졌다”며 이번 로켓 폭발의 이유를 밝히고 “하지만 우리는 필요한 데이터를 모두 얻었다”며 로켓 제작에 기여한 스페이스X팀을 축하했다.

스페이스X 측은 이번 시범 비행 로켓의 폭발에 대해서 “이런 테스트는 특정한 목표에 도달하는 것으로 성공 여부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것으로 통해 얼마나 배울 수 있었느냐로 측정하는 것이다”고 밝히며 이번 시범 비행이 향후 로켓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스타십 로켓은 현재 개발 과정에 있으며 6차례 이상의 발사 실패를 겪었다. 일론 머스크는 이전 스타십 로켓을 통한 화성 유인 탐사 계획을 밝히며 최초의 화성 유인 탐사 시기는 2026년일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