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 들어선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은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넓다. 이곳엔 소문난 ‘지역맛집’과 유명 식음료 브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메가스토어가 있고 국내 최초로 입점한 브랜드가 고객들을 맞이한다. 백화점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했다. 게다가 매장 곳곳엔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고 각 층마다 카페가 자리하는 등 쇼핑 편의성도 우수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더현대 서울’이 24, 25일의 사전 오픈에 이어 26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더현대 서울은 서울 최대규모 백화점이자 2011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이후 10년만에 들어선 신규 백화점 점포다. 이름에 ‘백화점’이란 단어를 빼고 ‘서울'이란 지역명을 집어넣었다. 기존의 백화점과는 전혀 다른 쇼핑경험을 선사하겠다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포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입구는 서울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이어진다. 여의도 ‘IFC몰’과 이동경로는 비슷하다. 성인 남성 걸음으로 역부터 백화점 입구까지 5분여를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다. 이동경로에 있는 무빙워크 위에서도 걷는다는 가정 하에서다. 서울 여의도 환승센터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등에서도 5분여를 걸으면 백화점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지하 2층 입구로 들어서면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와 마주할 수 있다. 이곳엔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와 함께 H&M그룹 최상위 SPA 브랜드 ‘아르켓(ARKET)’ 아시아 첫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등 기존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도 대거 입점해있다.

 

지하 1층은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Tasty Seoul)이 자리잡고 있다. 1만4820㎡(약 4483평) 규모로 입점한 F&B 브랜드 수만 총 90여개에 달한다. 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 55년 전통의 광장시장 맛집 ‘박가네 빈대떡’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긴자 바이린’ 등이 입점했다.

 

이 밖에도 △단팥빵과 모나카로 유명한 ‘태극당’ △영국식 스콘이 대표 메뉴인 ‘카페 레이어드’ △에그타르트 맛집 ‘통인스윗’ △수제 양갱 전문점 ‘금옥당’ 등 서울의 유명 디저트 전문점도 들어섰다. 전국 유명 맛집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현대 서울 식품관을 방문한 고객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품관 한 가운데 푸드트럭 8대가 들어서 있는 신개념 푸드코트 ‘푸드트럭 피아자’도 눈길을 끈다.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 먹거리는 물론, 트렌디한 해외 유명 F&B 매장을 선보이며 테이스트 서울을 글로벌 식문화 공간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구상이다.

 

지하 1층에서 바로 지상 5층으로 올라가보면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를 만나볼 수 있다. 3300㎡(1000평) 규모 실내 조경공간인 이곳은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이 있어 실외 공원과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비록 녹음된 소리긴 하지만,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까지 들려 자연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백화점 천장은 사운즈 포레스트 위로 아파트 6층 높이인 20m에 있는데 모두 유리로 제작됐기에 고객들은 매장 내부에서도 햇살을 맞을 수 있다. 햇빛은 지상 1층까지 내리쬔다. 매장 곳곳에서 자연감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1층에 조성된 12m 높이 인공 폭포 ‘워터폴 가든’(740㎡·224평)도 시선을 끈다. 점포 곳곳이 ‘사진 명소’인 더현대 서울이다.

 

사운즈 포레스트를 중심으로 5·6층에는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그리고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컬처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6층에는 200여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 ‘알트원’(ALT.1)과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이 들어섰다.

 

식음료(F&B) 공간인 ‘그린돔’(영업 면적 1382㎡)’은 5, 6층 두 개 층에 걸쳐 위치한다. 5층과 연결된 그린돔 아래층에는 미국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여의도점’과 수제버거 브랜드 ‘번패티번’이 위치해 있다. 6층과 연결된 그린돔 위층에는 이탈리아 그로서란트 ‘이탈리’(EATALY) 국내 2호점이 있다.

 

또 6층에는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이 입점해 있다.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의 QR코드 체크인 기능을 사용해 매장에 입장한 뒤 선택한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사전에 등록해놓은 결제수단으로 5분 내 자동 결제된다.

 

 

더현대 서울 1층과 4층까지의 공간은 여타 백화점과 비슷한 형태의 쇼핑공간이다. 대신 각 층마다 카페가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휴식공간과 이동통로 등이 넓은 점도 특징이다. 더현대 서울은 전체 매장면적 8만9100㎡(약 2만6952평) 중 4만3573㎡(약 1만3181평)을 실내 조경 및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고객들이 쇼핑 중간에 휴식을 취하기 용이하다.

 

고객들의 이동통로 넓이는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2~3배 가량 넓은 최대 8m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다.

 

입점한 브랜드는 600여개에 달한다. 더현대 서울 1층엔 구찌, 프라다, 보테가베네타, 버버리, 발렌시아가 등 유명 명품 브랜드와 함께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30여 곳이 입점해 있다.

 

2층엔 해외 컨템포러리 의류 매장과 명품 슈즈 전문관이 자리했다. 국내 유통업계 처음으로 입점한 영국 프리미엄 스파 브랜드 ‘뱀포드(Bamford)’와 이탈리아 바버숍 ‘바베노리스’ 등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위치한 점도 눈길을 끈다.

 

3층은 여성·남성패션 브랜드와 구두·잡화 큐레이션 전문관 등이 위치한다. 4층에는 가구와 침구 등 리빙 브랜드와 아웃도어·골프 매장이 함께 들어섰다. 5층엔 유아동 브랜드 매장과 백화점 최대 규모의 가전 매장인 삼성전자·LG전자 ’메가 스토어’도 입점했다.

 

 

더현대 서울 주차장은 지하 6층부터 지하 3층까지로 총 2248대 주차가 가능하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등 주말엔 IFC몰 주차장 이용도 가능하다. 이용 당일 더현대 서울 매장에서 5만·10만·15만원 이상 구매시 각각 IFC몰 주차장 1·2·3시간씩 이용시간이 적용된다.

 

방역에도 신경 쓴 모습이다. 7개 외부 출입구에 공항 등에서 사용되는 ‘대형 다중 인식 발열 체크기’를 설치했다. 차량 진입로 3곳과 및 지하 출입구에는 휴대용 열화상카메라와 안면 인식 발열 체크기를 설치해 고객에 대한 발열 여부를 일일이 체크한다. 매장 내 공기 순환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고객시설에 공기살균기도 별도로 설치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오픈기념 사은행사로 30만·60만·100만원 이상 구매시 각각 1만5000·3만·5만 ‘플러스 포인트’를 증정한다. 결제 즉시 할인도 가능하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카드로 단일 브랜드에서 30만·60만·100만원 구매시 각각 1만5000·3만·5만 ‘주·머니’도 증정한다. 주·머니는 사은 상품권을 매장에서 백화점카드 포인트로 바로 적립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