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화장품 SK-Ⅱ 면세가 9.7% 인상

3.1절 맞아 기습적으로 가격 올려 빈축

이재훈 기자(jh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3-01 20:29:15

▲일본산 화장품 브랜드 SK-Ⅱ가 3.1절을 맞아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SK-Ⅱ]

일본산 화장품 브랜드 SK-Ⅱ가 3.1절을 맞아 면세점 판매가격을 기습 인상, 빈축을 사고 있다. 하필이면 왜 3.1절에 일본산 화장품의 가격을 올리느냐라는 이유에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한국피앤지(P&G)가 전개하는 수입 화장품 SK-Ⅱ의 40개 품목 값을 평균 9.7% 인상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브랜드 가격 정책에 따른 글로벌 공급사의 요청으로 면세 가격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SK-Ⅱ는 사케(일본 청주) 양조장에서 일하는 나이 든 주조사(술을 만드는 사람)의 손이 아기처럼 부드러운 이유에 주목하면서 발효액을 연구, ‘피테라’라는 성분을 발견해 이를 넣어 제조한 화장품을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다.

한편 올해 들어 에루사(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시작으로 명품 화장품 브랜드가 잇따라 제품가를 올리고 있다. 구찌도 기습 인상을 거들었다. 특히 명품 화장품 브랜드는 상황에 따라 가격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에 사지(四肢)를 못 쓰는 대한민국 소비자를 봉으로 알고 있는 듯. 구찌의 가격 인상도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의 특성상 정부에서도 인상에 대해 마땅히 제재할 만한 명분을 찾기 어렵다”라면서도 “배짱 인상이 얄밉게 보일 수 있지만 명품 브랜드에 사지를 못 쓰는 대한민국 여성도 문제 아니냐”며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