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현대리바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코로나 확산 여파 집콕족 증가로 실내 꾸미기 욕구 폭발

이재훈 기자(jh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3-02 18:11:18

▲코로나 사태로 집콕족이 늘면서 인테리어 업계가 최대 호황이다. [사진=현대리바트]

코로나 확산 여파로 집콕족이 늘면서 지난해 최대 호황을 누린 인테리어 가구업계가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을 영화관, 카페, 도서관 분위기로 꾸미려는 숨겨진 욕구가 폭발, 이것이 각종 인테리어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주요 인테리어 업체의 실적 호조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인테리어 거래소상장 업체인 한샘(009240)과 현대리바트(079430)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샘의 2020년 매출액은 2조673억원으로 전년대비 21.7% 늘었다. 2017년에 기록했던 최대 매출액 2조628억원을 추월했다. 영업이익은 930억원으로 전년대비 66.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75억2845만원으로 58.1% 늘었다.

현대리바트의 2020년 매출액도 2019년 대비 11.9% 늘어난 1조38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72억원으로 55.8%나 증가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2년만에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촉발한 변화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종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영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종전에는 주택 거래량이 늘어 이사 수요가 증가하면 인테리어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 예쁜 인테리어 소품을 수시로 구경하고 구매도 그때그때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인테리어 업체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거나 물류센터를 증설하고 배송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테리어 업체 실적을 전망할 때 많이 쓰이던 주택 거래량 지표의 중요도도 이전보다 작아지는 추세다. 한샘 관계자는 “주택 거래량 지표의 중요도도 이전보다 작아지고 있다. 2020년 4분기는 주택 거래량이 줄었는데도 매출이 늘었다. 이사를 하지 않고도 집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가 늘어나는 시기가 올 것으로 봤는데 코로나19가 이를 앞당긴 것 같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