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샤넬 화장품 가격 줄줄이 인상

코로나 이후 업황 좋아진다니 국내 수입화장품 가격 인상 잇따라

이재훈 기자(jh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3-04 20:26:17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핵심 로드숍 자회사인 이니스프리가 최대 14%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새로운 컨셉트로 업그레이드 출시된 '그린티 씨드 세럼'이 12.5% 인상으로 선봉에 섰다. [사진=아모레퍼시픽]

국내외를 막론하고 화장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업황이 좋아진다니까 ‘이때다’ 하며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연초부터 불기 시작한 화장품 가격 인상러시가 고가 수입화장품은 물론이고 비교적 저렴한 로드숍 브랜드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급기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핵심 로드숍 자회사인 이니스프리가 일부 화장품 품목 가격을 6~14% 인상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초부터 고가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을 리뉴얼하며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트리트먼트 엔자임 필 클렌징 파우더'는 6만원에서 6만8000원으로 올랐다. 여기에다 3만9000원 상당의 폼클렌저 제품을 단종한 대신 4만2000원 소비자 가격에 폼클렌저를 내놨다.

수입 화장품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샤넬 뷰티도 2월 1일부터 화장품 및 향수 가격을 1~5% 가량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수퍼 액티브 컴플리트 코렉션 씨씨 크림'은 7만8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1.3% 올렸다.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등도 2월 1일부터 5% 이상 가격을 올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극심한 불황을 겪은 화장품업계가 가격 인상으로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초마다 반복되는 화장품 가격 인상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켜 소비 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동에서 만난 소비자는 "가격을 올려 해당 화장품 업체가 만족할만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까. 최근 소비자는 어리석지 않다. 가격 인상보다는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