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높아진 K-콘텐츠, 국가 신성장동력 기대감 물씬

코로나發 한파, 전 세계 미디어·엔터산업 규모…전년 대비 5.6% 축소
“국내 플랫폼 경쟁력 확보 및 시장 주도권 유지 위한 전략 마련 필요”

이창현 기자(ch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3-14 13:27:43

▲현대경제연구원이 14일 발표한 ‘플랫폼화로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는 콘텐츠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발한 코로나19 한파로 인해 오프라인 콘텐츠 소비가 급감하면서 전 세계 미디어·엔터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5.6% 축소됐다. 사진은 서울 테헤란로 전경. ⓒ스카이데일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국내 콘텐츠산업이 크게 도약할 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수한 산업경쟁력을 지속·발전시켜 국가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현경연)이 14일 발표한 ‘플랫폼화로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는 콘텐츠산업’에 따르면 지난해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오프라인 콘텐츠 소비가 급감하면서 전 세계 미디어·엔터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5.6% 축소됐다. 반면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세계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소비는 같은 기간 확대됐다.

최근 국내 콘텐츠업계에서도 동종·이종업계와의 합종연횡을 통한 디지털 전환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콘텐츠 기업과 온라인 플랫폼 기업간 투자·제휴 등을 통한 콘텐츠산업의 플랫폼화 및 사업 범위 확장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최근 국내 콘텐츠산업의 플랫폼화 추세에 따르는 국내 콘텐츠산업의 주요 변화들과 시사점을 도출했다.

먼저 전 세계 비대면 수요의 증가로 국내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은 물론 외국자본의 유입으로 산업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자본력을 갖춘 국내 ICT 기업들이 콘텐츠 플랫폼 사업 투자를 늘리며 콘텐츠산업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향후에도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 제고로 국내 콘텐츠 제작, 유통, 판권 구입 등에 외국자본이 유입되며 산업 규모는 더욱 확대될 거라는 전망이다.

콘텐츠 플랫폼의 증가에 따른 플랫폼간 경쟁 확대로 시장 내 더욱 다양한 콘텐츠 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독점적 공급을 통해 국내외 다른 플랫폼 대비 경쟁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결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의 폭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플랫폼 발달로 콘텐츠 이용자 범위가 넓어지고 상호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콘텐츠산업 내 이용자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콘텐츠 이용자 범위는 더 확장되고 이들간 자발적인 콘텐츠 재생산, 관련 상품 및 서비스 제작 등 참여와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면서, 산업 생태계 내 이용자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에 따라 콘텐츠산업 가치사슬 내 데이터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기업의 데이터 활용능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아울러 기술발전과 비대면 경제의 부상으로 실감형 콘텐츠 구현이 본격화되는 등 콘텐츠산업 내 신기술 응용이 더욱 앞당겨지고 있다. 5G 인프라와 실감형 콘텐츠 제작 기술 등의 발전으로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 구현이 가속화되고 있다. 향후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 기술 등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콘텐츠산업 내 신기술 융합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으로 스마트홈, 커넥티드카 등 타 산업으로의 확장이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IoT, ICT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시장은 2019~2025년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동될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디지털 콘텐츠 및 플랫폼 친화적인 방향으로 산업 지원 정책을 강화하며 새롭게 변화하는 콘텐츠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기술 및 관련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등 미래 콘텐츠산업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며 해당 분야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승희 현경연 연구원은 “콘텐츠산업과 신기술·타 산업간 융·복합이 심화됨에 따라 기존 콘텐츠산업에 대한 프레임에서 확장된 형태의 기업 전략 및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며 “전 세계적인 콘텐츠 플랫폼 확대에 따른 기회 요인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국내 플랫폼의 경쟁력 확보 및 시장 주도권 유지를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국내 다양한 콘텐츠 제작 지원 등을 통한 산업 여건의 안정성 유지가 뒷받침돼야한다”며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창작자의 창의성 보장과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한 안정적인 산업 여건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