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건기식)업계가 ‘병풀추출물’에 주목하고 있다. 상처를 입은 호랑이가 치료를 위해 몸을 비비는 풀이라고 해 ‘호랑이풀’로도 불리는 병풀(센텔라아시아티카)은 마데카솔과 화장품의 주원료로 쓰이는 미나리과 식물이다. 병풀의 주요 성분은 마데카소사이드, 마데카식산, 아시아티코사이드, 아시아틱산 등으로 피부상처, 피부세포의 세포 주기 촉진, 증식과 콜라겐 합성 촉진, 피부노화 억제 등 피부 질환에 널리 사용된다. 또한 만성궤양, 항류마티스 관절염, 붓기 감소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다이어트 건기식 ‘칼로-시리즈’ 2종을 선보였다. 다이어트 고민을 반영한 복합 기능성 제품으로 ‘칼로-브이’는 병풀 50mg을 비롯해 호박, 팥, 은행잎추출물, 옥수수수염추출물 등 성분이 함유돼 있다.

 

빙그레의 여성 건강 전문 브랜드 ‘비바시티(VIVACITY)’ 역시 다이어트 건기식 ‘슬림케어 나이트’ 2종을 선보였다. ‘슬림케어 나이트 브이라인’은 병출추출물과 호박농축분말이 부원료로 쓰였다.

 

동국제약은 자사의 뷰티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이너뷰티 제품 ‘프리미엄 콜라겐 3200’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병풀추출물, 비타민C, 히알루론산, 비타민D, 비오틴, 알로에, 극나노 콜라켄 펩타이드가 3200mg 등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와 관련해 김현수 고려대 의대 교수는 “최근 건기식 시장에서 병풀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의 천연물들이 활용되고 있다”며 “좋은 현상이지만 조심해야 할 것은 천연물들이 보통 신약이 아닌 건기식이나 식품 등으로 활용되는데 천연물이 효능도 있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독성이나 부작용도 같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이를 적당히 잘 가려서 쓰지 않으면 효용보다 부작용이 클 수도 있다”며 “어떤 재료가 신약으로 허가를 받으려면 여러 단계의 검증을 거쳐 효능과 안전성을 완벽히 만족해야하지만 건기식은 신약보다 허들이 낮고 식품으로 했을 때는 더 낮아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식품으로 허가받기는 굉장히 쉽기 때문에 천연물의 독성 등은 스크리닝이 잘 안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천연물을 잘 활용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