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큰 호황을 누렸던 식품업계가 늘어난 시장 규모만큼 실속은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 식품회사 가운데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기업은 21개(거래소 상장 기업 포함)에 이르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돈 기업은 3개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규모로 보면 CJ제일제당(097950)이 5조980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상(001680) 2조6049억원, 오뚜기(007310) 2조3052억원, 롯데칠성(005300) 2조1620억원, 농심(004370) 2조1057억원, 하이트진로(000080) 2조493억원으로 2~5조원 대를 기록했다.  

동원F&B(049770) 1조 7813억원, 롯데푸드(002270) 1조7189억원, 롯데제과(280360) 1조5312억원, 삼양사(145990) 1조5248억원, 매일유업(267980) 1조4604억원, SPC삼립(005610) 1조2655억원, 신세계푸드(031440) 1조2262억원, 대한제당(001790) 1조1148억원, 사조대림(003960)이 1조862억원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비상장사 가운데 서울우유(1조7548억원), 동서식품(1조5533억원), 동원홈푸드(1조3425억원), 코카콜라음료(1조3376억원) 등 6개 식품회사도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회사 규모에 비해 수익성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매출 1조원 이상 식품회사 가운데 수익성 지표로 인정받는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10%를 넘은 곳은 3곳뿐이었다.

그나마 상장사는 없고 모두 비상장사로 코카콜라음료(13.9%), 동서식품(13.8%), 한국인삼공사(11.9%) 3곳뿐이다. 

식품회사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경쟁이 심하고 가격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높아 이익을 많이 남기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 1조원 이상 상장사 15곳 가운데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하이트진로로 9973만원이었고 오리온(271560) 7천229만원, 매일유업(267980) 6천586만원), CJ제일제당(097950) 6천387만원, 풀무원(017810)이 611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