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은 현재 유재석, 신동엽 등과 함께 최고 위치에 오른 예능 진행자다. 과장된 몸짓과 남성적인 스타일의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많이 활약해 그를 방송인으로만 아는 사람도 있지만 강호동은 원래 씨름선수였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그는 1988년 조흥금고 씨름단에 입단했고 1989년 열린 전국 체급별 장사씨름 대회에서 민속씨름 초대 천하장사였던 이만기를 준결승에서 만나 승리하며 씨름판을 술렁이게 했다. 이후 결승전에서 만난 임용제를 3대 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씨름계에서 이만기를 잇는 ‘강호동 시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씨름계를 제패한 강호동은 1992년 5월 14일 공식 은퇴한 뒤 이듬해 이경규의 추천으로 MBC 특채 코미디언으로 뽑혀 개그맨으로 변신했다. 이경규는 당시 새로운 인재를 찾던 중 강호동을 발견했다. 강호동은 처음엔 이경규의 제의를 거절했지만 이경규는 포기하지 않고 “네가 스타덤에 오르지 못하면 나도 은퇴하겠다”며 그에게 용기를 북돋아 줬다. 그렇게 한국 방송 사상 최초로 씨름선수가 연예계에 데뷔하게 된 것이다.

 

씨름선수에서 개그맨으로 변신한 강호동은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동서남북’의 한 코너인 ‘소나기’에서 “행님아~”라는 유행어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02년 KBS2에서 방송된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에서 유재석과 ‘공포의 쿵쿵따’를 진행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 뒤 MBC ‘ 강호동의 천생연분’, SBS ‘야심만만’ ‘X맨을 찾아라’ 등에서 메인 MC를 맡아 주가를 더욱 높였고 SBS ‘스타킹’, KBS2 ‘1박 2일’ 등을 통해 승승장구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유재석과 양강 구도를 이루며 이른바 예능계 ‘유강 라인’을 구축했다.

 

강호동은 ‘2007 SBS 방송연예대상’, ‘2008 KBS 연예대상’, ‘2008 MBC 방송연예대상’, ‘2009 KBS 연예대상’, ‘2010 SBS 연예대상’ 등에서 대상을 여러 번 수상하며 예능계에서도 최고 위치에 올랐다.

 

그러나 2011년 8월 그는 한 시민의 고발로 세금과소납부 논란이 일며 조세포탈 혐의를 받았다. 이보다 앞선 5월 국세청은 탈세 정황을 포착하고 세무조사를 실시해 수억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강호동은 추징금 전액을 납부하고 자숙하는 의미에서 ‘1박 2일’ 등 출연하고 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후 국세청의 고발이 없어 규정에 따라 이 사건은 각하처분을 받았으며 강호동은 1년여 만에 SBS ‘스타킹’으로 방송에 복귀했다.

 

강호동은 복귀 후 ‘신서유기’ ‘아는 형님’ ‘쿡가대표’ ‘한끼줍쇼’ ‘대탈출’ ‘호동과 바다’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펼쳤다.

 

한편 강호동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먼저 8일 목요일 밤 9시 첫 방송 되는 새 예능 프로그램 ‘잡동산’에서 시청자들과 만난다. 채널S의 개국 프로그램인 ‘잡동산’은 강호동이 어린이들과 함께 각 직업에 대해 알아보는 직업 부동산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어 13일 화요일 밤 9시 50분 첫 방송 되는 ‘보이스킹’에서 진행을 맡았다. ‘보이스킹’은 숨겨진 남자 음악 고수를 찾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실력파 보컬들, 은둔 고수들의 반란을 예고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