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초고가 럭셔리 아파트 나인원한남의 조기 분양 전환 절차가 시작됐다. 이달 7일 오전 11시 기준 ‘디에스한남주식회사’가 소유하지 않은 호실은 5건으로 확인됐다. 이 중엔 IS동서 권혁운 회장이 포함돼 있다.

 

7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권혁운 회장은 나인원한남 공급면적 333.2㎡(약 100평), 전용면적 273.41㎡(약 83평·지1층 159.4646㎡, 1층 113.9479㎡) 규모의 복층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이달 6일 소유권이 이전됐다. 거래가액은 73억2000만원이다.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나인원 한남’은 총 6만677㎡(약 1만 8355평) 규모 부지에 총 사업비 1조4000억원을 들인 ‘국내에서 가장 비싼 분양 전환 민간 임대아파트’다. ‘분양 전환 민간 임대아파트’는 최초 임대분양권을 매입한 후 정해진 기간 이후에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고 소유권을 획득하는 아파트를 말한다.

 

이 아파트는 2019년 11월 준공돼 계획대로라면 분양 전환까지 기간이 몇 년 남아 있었으나 사업주체인 대신F&I가 보유세 부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내 조기 분양을 결정하며 부동산 업계 안팎의 이목을 끈 바 있다.

 

고급 주택을 취급하는 한 부동산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333.2㎡(약 100평), 전용면적 273.41㎡(약 83평) 호실은 일반 펜트하우스로 현재 95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이 호실로 최소 21억8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실현 중인 셈이다.

 

한편 권 회장 외 나인원 한남을 조기 분양 받은 이들의 면면 또한 매우 화려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라남도 영광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기반으로 잘 알려진 전국호남향우회의 공동대표총재인 유상두 씨도 공급면적 248.84㎡(약 75평) 전용면적 206.89㎡(약 62평) 규모의 호실을 확정 분양가 43억~45억원보다 낮은 41억8000만원에 분양 받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시세(호가)는 65억~70억원이다. 유 총재도 최소 23억2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실현 중이다. 그 외에도 전직 대기업 임원, IT기업 대표 등도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고급빌라·아파트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관규 더공인중개사 팀장은 “모든 가구가 조기 분양을 신청했다”면서 “세금을 줄이기 위해 매각은 2년 후쯤부터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