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박승직 두산 창업주의 손자이며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5남이다. 그는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MBA)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외환은행(현 하나은행)에 입사해 일하다가 1982년 두산건설의 전신인 동산토건에 입사했다. 그해 동산토건의 사우디아라비아지사, 이듬해에는 뉴욕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동양맥주, 두산음료, OB맥주 등 두산의 여러 계열사를 거쳐 2012년 박용현 회장(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뒤를 이어 두산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박용만 회장이 두산그룹의 회장 자리에 올랐을 때만 해도 두산그룹은 재무구조가 악화일로를 걷던 시절이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영국 수처리 기업인 엔퓨어를 인수하며 수처리 시장 진출기반을 구축해 두산의 수처리 사업의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두산그룹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데도 성공했다. 그리고 2015년에는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평가받는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내는 등의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2013년 8월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사퇴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자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었던 박 회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는 지난달까지 약 7년 8개월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았다. 박용만 회장은 그동안 대한상공회의소에 몸담으며 가장 보람됐던 일로 ‘샌드박스’를 꼽았다. 박 회장은 일시적으로 규제를 유예해주는 샌드박스 도입을 정부에 제안해 성사시킨 장본인이다. 샌드박스를 통해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모든 혁신사업자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DLI 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 두산연강원이라고 불리는 DLI는 ‘Doosan Leadership Institute’의 약자로 교육이 지속 가능한 성과를 만든다는 신념 아래 두산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며 두산그룹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기관이다. 이를 통해 박 회장은 두산의 인재들을 키우는 데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

박용만 회장은 2016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중장비, 엔진 등을 생산 및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9년 두산인프라코어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Aramco)의 공식 협력업체인 아라비안 머시너리(Arabian Machinery)에 휠로더 20대 판매를 시작으로 여러 사우디 건설업체에 19~52t급 중대형 굴착기 70여대를 판매하는 등 대규모 계약들을 체결했다. 또 대형 장비 수요가 드물었던 오만에서도 대형 휠로더 13대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 증대에 기여하기도 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한국, 중국, 북미 시장에서 월간 굴착기 판매량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유럽 및 신흥시장에서도 기록적인 호실적을 달성했다. 회사는 각국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기 부양책 실시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광산 개발 증가, 연중 성수기가 맞물리며 건설장비 수요가 대폭 증가했고 여기에 기술, 품질을 중심으로 펼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달 총 650대의 굴착기를 판매하며 창사 이래 최대 월 판매고를 올렸다.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각국에서도 연초부터 220여대의 대규모 건설장비 납품계약을 따내며 선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대형 건설사, 광산, 대규모 농장 등 건설장비가 많이 필요한 대형 고객을 다수 확보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