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그 동안 업계 구조조정을 거쳐 살아남은 상위권 업체를 중심으로 보복적인 여행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기대에서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여행업체는 ‘프리미엄 소그룹 안전 여행’ ‘인공지능(AI) 여행 가이드’ 등 고도화된 서비스 개발에 투자하며 잠재 여행 고객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최근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부터 8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사모펀드 JC파트너스는 코차이나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지난해 문을 연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AIR PREMIA)를 인수했다. 마이리얼트립도 지난해 432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국내 1위 직판(직접 판매) 전문 여행사 노랑풍선(104620)은 지난 3월 유리한 조건으로 2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전환사채(CB) 100억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100억원을 표면이자율 만기이자율 모두 0%로 발행했다. 빅데이터 기반 여행 플랫폼 기업 트리플도 야놀자로부터 100억원대 투자를 받아냈다.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에서 수천억원의 투자가 잇따르는 이유는 세 가지다. 1년 넘게 해외여행을 못 간 사람들의 ‘보복적 여행’ 수요가 쌓였고 이 수요를 업계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주요 업체들이 독식할 것이라는 전망, 여기에다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내며 부분적으로나마 여행 재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우려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백신 여권(백신 접종 디지털 증명서)에 대한 논의도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백신 여권과 트래블 버블 확산이 여행 시장 회복세를 결정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종진 교보증권(030610)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으로 국제 활동 재개를 위한 백신 여권 도입과 트래블 버블 지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여행 수요 회복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