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학술정보서비스 업체인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주관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에 2012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선정된 LS그룹의 핵심 계열사 LS일렉트릭은 1974년 설립된 럭키포장 주식회사에서 시작됐으며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전력 송배전 관련 기기 및 시스템이다. LS일렉트릭은 1987년 금성산전에서 시작해 33년간 사용했던 ‘산전’이 들어간 사명을 지난해 3월 LS일렉트릭으로 변경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은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삼남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법학 학사, 텍사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 석사 및 경영학 기업재무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국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임용돼 국민대학교 경영학과,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등에서 10년 이상 교수로서 강단에 섰으나 2005년 LS산전(현 LS일렉트릭) 관리본부 부사장을 맡은 뒤 경영자로 길을 틀었다.

이후 2008년 LS산전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았으며 2009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LS산전을 이끌면서 전력·전선·전기 시스템 업계가 함께 참여한 지능형전력망협회(옛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를 2009년 설립해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국제스마트그리드연합회 설립을 주도하며 부회장직, 2019년 2월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을 맡았다.

구자균 회장은 2008년 LS산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지식재산을 강화해왔다. 이를 위해 주력사업인 전력과 자동화 사업, 전략사업인 스마트 에너지 분야의 특허 창출에 노력하며 500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했다.

또한 그는 베트남의 저압 전력기기 시장에서 4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해외시장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22%였던 전체 해외 매출 비중을 40%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2018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온 융합사업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는 2015년 이후 오랜만에 흑자를 기록한 것이었다.

구자균 회장은 지난해 1월 글로벌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LS일렉트릭은 기존 전력사업본부·자동화사업 본부를 글로벌 사업본부·국내사업본부 체제로 재편해 이를 계기로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해외 사업 인력도 충원하는 등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국내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를 해외에서 찾겠다는 구자균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그는 “생존의 길은 오직 해외시장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구자균 회장은 스마트그리드, 태양광, HVDC(초고압직류송전) 등 신성장동력을 키워왔다. 그는 전력과 자동화에서 50여년간 쌓아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ICT 융복합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구자균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통 제조 기업에서 애자일(axial) 문화를 갖춘 디지털 기업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후 LS일렉트릭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일본 훗카이도, 하나미즈키 등 해외 사이트와 전남 영암군에 국내 최대 규모 94MW급 태양광발전소 등 ESS와 연계한 MW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상업발전을 시작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