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돼 있던 여행업계에도 봄이 찾아왔다.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며 22일에는 한낮 기온이 27도℃까지 치솟았다. 집콕에 지친 사람이 하나둘 국내 관광지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문제는 안전. 안전한 여행지의 최적의 조건은 한적함. 어느 곳이 사람 구경하기 힘든 한적한 여행지일까.

 

티몬이 최근 1달여 기간(3.1~4.7) 국내 숙박예약을 분석한 결과 제주가 전체의 43% 비중을 나타내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로 꼽혔다. 뒤이어 강원, 경기, 경상, 전라 등의 순으로 예약 비중을 보였다. 반면 부산과 충청은 각각 3%로 가장 예약률이 낮은 여행지로 꼽혔다.

한적한 곳으로 안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숙박업소 예약률이 낮은 지역으로 휴가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예약률이 낮은 충청남도가 적소다.

충청남도 관광의 핵심은 해안가에 자리 잡은 서산 태안 지역이다. 서해안은 조석간만의 차이가 커 물때만 잘 맞춰 가면 하루에 썰물과 밀물이 2번씩 교차하는 신비한 현상을 눈 앞에서 목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아직도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 힐링의 섬 서산 웅도를 소개한다. 하늘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곰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어진 웅도는 한적하기 그지없다.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 떠 있는 작은 섬 웅도는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고 닫힌다. 물때를 잘 맞춰서 가야 300m 길이의 유두교(잠수교의 일종)를 건너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유두교가 잠기면 섬에 들어갈 수 없다.

300m 앞이 바로 섬인데 꼼짝 못한다. 따라서 사전에 물때를 확실히 알아보고 접근해야 한다. 물때를 알려주는 알림판이나 자동차 차단기도 없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순식간이다. 바닷물 얕보다가는 비명횡사하는 수가 있다.

 

   

웅도에는 명물이 하나 있다. 트렉터를 개조해 만든 웅도 일주 깡통 특급 열차다. 웅도에 가면 꼭 깡통 특급 열차를 타고 코에 바람을 가득 넣어주기 바란다.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싫어지는 서산 웅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말 아름답고 한적한 섬이다. 웅도에 들어가면 꼭 민박이나 펜션에서 하루 밤 자고 육지로 나오기 바란다. 들어가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섬 서산 웅도 여행을 강력 추천한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