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친환경 행보에 나서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의지를 다졌다. 삼성전자는 전국 주요 사업장 소등행사, 국내외 사업장에서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진행하는가 하면 LG전자는 이날을 ‘인쇄없는 날’로 정했다.

 

삼성전자는 지구의 날을 맞아 소비자와 임직원이 참여하는 업사이클링과 리사이클링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서랍 속에 방치된 중고 스마트폰을 꺼내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새로운 쓰임새로 활용하는 업사이클링 △더 이상 사용하기 힘든 휴대폰을 재활용해 귀중한 자원을 다시 수거하는 리사이클링 캠페인 등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을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로 재활용할 수 있는 ‘갤럭시 업사이클링 앳 홈’(Galaxy Upcycling at Home) 베타서비스를 한국, 미국, 영국에 런칭했다. 이 프로그램은 중고 스마트폰을 사용자가 사용 중인 스마트폰과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으로 연동하면 상호작용을 통해 스마트 홈 시나리오를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

 

김성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 업사이클링 앳 홈은 중고 단말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IoT 기기로 재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이다”며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자원 순환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12개 계열회사와 함께 39개 국내외 사업장에서 임직원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캠페인은 국내 주요 사업장에서 19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제조사 구분 없이 모든 브랜드의 휴대폰과 충전기, 배터리를 수거한다.

 

수거한 휴대폰은 파쇄와 제련 공정을 거쳐 금, 은, 동 등 주요 자원을 회수한다. 회수한 물질의 매각 수익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수원, 화성, 평택, 구미, 광주 등 전국 8개 사업장의 21개 건물, 240개층(약 21만평)을 대상으로 22일 저녁 8시부터 10분간 소등 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지구의 날을 인쇄없는 날로 정해 이날 하루 동안 문서를 인쇄하기 위한 프린터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임직원들이 종이를 포함해 전기, 토너 등을 함께 절약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하고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식이다.

 

또 LG전자 미국법인은 지구의 날을 기념해 ‘탄소중립 2030’ 목표를 재차 확인하고 실천 의지를 다졌다. LG전자가 2019년 선언한 ‘탄소중립 2030’은 2030년까지 글로벌 사업장에서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로 줄이는 동시에 외부에서 탄소감축활동을 통해 획득한 탄소배출권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가진다.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ESG경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고객과 임직원이 일상의 작은 노력을 통해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구의 날을 맞아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우리는 기다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은 특별 영상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특별 영상은 ‘For tomorrow We won’t wait‘란 주제다. 더 나은 미래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실천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지구의 날을 맞아 한달동안 비대면 플로깅을 진행하기로 했다. 플로깅은 산책이나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활동을 의미한다.

 

SK종합화학에 따르면 나경수 사장과 구성원들은 이날 서울 동작대교, 한강대교 등 한강 일대에서 비닐봉투, 일회용 컵과 같은 폐플라스틱을 비롯한 쓰레기를 수거했다. 같은 날 대전, 울산, 중국 상해 등 SK종합화학 국내외 사업장 구성원들도 각자 플로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한화토탈은 국제 환경보호 단체 사단법인 ‘푸른아시아’에 사막화 방지 숲 조성을 위한 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용산 드래곤즈’와 ‘그린사이클 화분’ 300개를 제작해 지역사회에 기증했다. 용산 드래곤즈는 용산구 소재 민·관·학 연합 봉사단이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국민건강보험(용산지사), HDC신라면세점, 코레일네트웍스, 숙명여자대학교, 용산구 자원봉사센터 등이 참여한다.

 

유한킴벌리와 풀무원, SSG닷컴은 함께 오는 28일까지 SSG닷컴 쇼핑 고객을 대상으로 지구의 날 공동 캠페인을 시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SSG닷컴에서 ‘라네이처 시그니처’ 생분해 인증 생리대, ‘풀무원 자연은 맛있다 정면’ 비건 인증 라면 등 유한킴벌리와 풀무원 제품을 4만원 이상 구입하면 선착순 총 5000명에 면소재 네트백과 비누망, 천연 소재 수세미, 광목 파우치 등으로 구성된 제로웨이스트 굿즈를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넷마블은 신작 게임 '제2의 나라'를 출시할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를 대상으로 에코 스마일(ECO Smile) 기부 이벤트를 실시한다. 스노우 앱에서 ‘제2의 나라’ 필터를 적용하고 이를 촬영해 인스타그램·틱톡·페이스북·트위터에 해시태그 ‘#Ecosmile’과 함께 게재할 경우 넷마블이 게시물 수만큼 1달러씩 국제환경단체에 기부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지구의 날은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1970년 4월 22일 미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과 하버드대학교 학생 데니스 헤이즈가 함께 지구의 날을 선언한 것을 계기로 제정됐다. 이후 세계 각국의 민간단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