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용산구 원효로2동에 자리한 산호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합설립인가 후 사업에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하다가 얼마 전 건축심의 통과를 시작으로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지는 한강을 남향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금싸라기 입지를 자랑해 향후 시세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향후 용산구 부동산 시장을 이끌 대장주 아파트로 거듭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4가 118-16번지에 자리하고 있는 산호아파트는 올해로 준공 44년째를 맞는 노후 아파트다. 재건축 연한을 훌쩍 넘겨버린 단지는 2000대 초부터 재건축 추진 목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2005년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승인됐지만 주민 간의 의견이 엇갈려 사업 추진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약 12년여 간의 진통 끝에 2017년 8월 마침내 조합이 설립됐다. 조합설립이 설립된 후 정비계획 변경 등 후속 절차를 거치느라 사업이 더디게 진행됐으나 이달 16일 마침내 특별건축지역으로 선정과 동시에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사업시행인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조합은 올해 중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사 선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호아파트는 원효대교 북서측 한강변에 위치해 강변북로와 인접하고 한강 접근성이 우수할뿐더러 반경 2㎞ 이내에 용산역과 마포역, 공덕역 등 교통시설이 밀집 돼 있는 등 입지 조건도 뛰어나고 사업성이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실현 가능성 높은 호재도 등장해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지상 49층까지 올리는 방안으로 정비계획을 변경하자는 의견이 조합원들 사이에서 대두되고 있다. 조합 집행부는 여러 가지 가능성 열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그동안 조합 내 의견을 하나하나 모두 수렴하면서 사업을 추진해왔던 만큼 조합원들의 의견을 완전히 배제한 채 사업을 추진하진 않을 계획이다”며 “사업은 기존의 방향으로 계속 추진하되 대외적으로 변화하는 이슈를 적절하게 수용해 조합원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산호아파트 재건축은 우수한 사업성과 동시에 한강변 랜드마크 아파트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국내 유수의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도 예상되고 있다. 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대 국내 탑10 대형건설사들은 향후 수주전을 대비한 물밑작업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건설사 위주로 현장방문 등이 이뤄진 상태다”며 “현재 조합 내 여론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밖의 건설사는 배제하자는 의견이 조합 내 팽배한 상태다”고 상황을 전했다.

 

가까운 시일 내 사업시행인가, 시공사 선정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산호아파트는 재건축 기대감에 따른 가격 상승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원효로2동에 자리한 H부동산 관계자는 “건축심의 통과 전후로 산호아파트의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물량이 확 줄어든 상황이다”며 “대지지분의 15평 정도 가져갈 수 있는 산호아파트 34평형대의 경우 현재 17억 5000만원~18억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이지만 물량은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사업시행인가 후부터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한 만큼 단기간 내 시세가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산호아파트의 경우 조합설립 이후 3년 내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지 않은 사업장이기 때문에 조합원 지위양도가 가능하다”며 “다만 “희소성이 있는 데다 속도까지 붙은 만큼 남은 물량은 시세가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용산 일대는 서울 도심하고도 가까운 지역에 위치했다는 입지적 특성을 갖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원효로 사옥 등 개발 가능성 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미래가치는 더욱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