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중국몽’과의 역사전쟁을 시작했다

한대의 기자(duha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5-03 00:02:40

봄의 시작도 잠시 겨울을 이겨낸 갈라진 아스팔트를 도화지 삼아 초여름을 읽고 있는 우리의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산 코로나를 이겨내던 마스크는 이제 서해를 넘어오는 뿌연 황사까지 막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에게 해를 입히는 것은 단지 이것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역사왜곡은 ‘동북공정’을 넘어 이제는 우리가 먹고 입는 분야까지 사악한 그림자를 드리우려 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 ‘차이나타운’ 문제로 정국이 시끄러웠다. 가뜩이나 ‘중국몽’을 꿈꾸는 문재인 정부와 중국과의 역사문제에 잔뜩 화가 난 국민들인데 강원도에 ‘차이나타운’을 세운다는 이야기가 나돌자 민심이 폭발했다. 그것도 ‘동북공정’이라는 중국정부의 역사왜곡으로 우리 역사가 난도질당하는 이 시점에서 말이다.

중국은 최근 공공연하게 역사는 물론 우리 문화를 침해하고 있다. ‘김치’와 ‘한복’을 넘어 이젠 우리 조상들이 써오던 ‘갓’까지 자기들 고유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강원도민은 물론이거니와 국민들은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하라는 국민청원에 67만명이나 동의했다.

이로 인해 차이나타운 건설을 맡았던 코오롱글로벌(주)이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하면서 차이나타운 건설은 결국 백지화됐다. 하지만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 국민들과 강원도민의 투쟁이 없었으면 아마 정부는 차이나타운 건설을 강행했을 것이다.

강원도 차이나타운 문제는 2019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차이나타운을 가리켜 “강원도 안에 작은 중국” “문화 일대일로”라 발언하면서부터 반발을 사기 시작했다. 이러한 맥락을 짚어 볼 때 국민의 반대가 없을 리 만무하다.

하지만 차이나타운 백지화 이후에도 여당은 ‘한중문화타운’ 사업 백지화로 청년들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주장하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달 28일 “사실 차이나타운이 아니고 한류영상테마파크, K-POP 뮤지엄 등등 정말 많은 양국의 문화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고 양국의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사업이었다”며 “완전히 왜곡된 선동과 반중 정서로 그냥 사업을 발로 차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왜곡된 선동’으로 청년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반대하는 국민을 향해 비판했다.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정부여당이 이제는 그 일자리를 빌미로 우리를 사대로 이끌려는 이익에 동조하려 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근본을 버리면서까지 이들이 그토록 ‘차이나타운’을 세우지 못해 안달이 나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중국몽’은 중국이 꾸는 꿈이다. 이에 동참하는 것은 우리가 중국으로부터의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들에게 대한민국의 다음 세대를 넘겨주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2000년의 역사가 우리에게 준 교훈은 중국에겐 기회를 주면 안 된다는 진리이다. 이들이 괴롭혀 온 우리 민족의 역사는 일제가 우리에게 남긴 상처보다 더 깊다. 국민의 역사의식이 누군가를 견제할 때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이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부디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우리가 얻으려는 이익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나 끄는 식이 아닌, 먼 미래의 대한민국을 살아갈 청년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