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척의 선박을 이용한 컨테이너 운송, 벌크화물 운송 등이 주요 사업인 세계적인 종합 해운 물류기업 HMM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76년 아세아상선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해 ‘코리아 선’ 등 유조선 3척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컨테이너선, 벌크선, 광탄선, 중량화물선, 특수제품선 등 신사업에 적극 진출해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1983년 8월 현대그룹이 인수해 현대상선으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지난해 4월 HMM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현재 HMM은 세계적인 종합 해운 물류 기업으로,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숙련된 인력들을 바탕으로 국내 1위 대표 해운 회사로 거듭나며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됐다.

현재 HMM을 이끄는 배재훈 대표이사 사장은 고려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LG그룹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1990년 LG반도체 마케팅 담당을 거쳐 LG반도체 부장, LG반도체 미주지역본부장 상무보, LG전자 정보통신 미주지역 담당 상무이사, LG전자 OPEN사업담당 부사장, LG전자 비즈니스 솔루션(BS)사업본부 마케팅담당 부사장 등을 지냈다. 지금은 LG전자가 모바일 휴대폰 사업부 철수를 결정했지만 당시 그는 LG전자 휴대폰의 해외마케팅을 맡으며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등 LG전자가 휴대폰 시장에서 살아남는 데 공헌한 인물로 알려진다.

배재훈 사장은 2009년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2자 물류업체인 범한판토스 대표를 지냈다. 2014년에는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위원장, 2016년 우송정보대학 산학협력 본부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2019년 3월 현대상선 대표이사로 취임한 배 사장은 내정 당시 회사의 최대주주이자 채권단 대표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현대상선의 고객인 화주의 시각으로 현안들에 새롭게 접근함으로써 경영정상화에 큰 역할을 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KDB산업은행은 또 그를 내정한 이유에 대해 “경영혁신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영업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역량·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취임 당시 앞서 물류업계에 종사하기는 했지만 회사의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 해운업계 경험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의식한 배재훈 사장은 복합물류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물류서비스전략 TF팀을 만들어 물류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육상운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재 영입을 실시했다.

아울러 지난해 4월 사명을 HMM으로 변경함과 동시에 세계 3대 해운얼라이언스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후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투입에 따른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며 좋은 실적을 내기도 했다.

HMM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배재훈 사장은 HMM이 발간한 ‘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선박 및 설비에 대한 연구, 신규항로 개설, 선복 증대, IT 부문 등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HMM은 2019년 지속가능경영체계를 수립한 이후 지난해 ESG 중심 체제로 개선하고 2025년까지 ESG 각 분야의 목표를 설정했다. 앞으로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노동, 인권, 윤리, 사회공헌 등 비재무적 분야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향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적극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