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장관 후보자는 증여세 탈루, 석사장교 특혜 의혹을 인정하고 사죄했지만 추가로 제기된 부동산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자는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탈루 의혹 추궁에 대해 “증여세를 제대로 알지 못해 궁극적으로 잘못을 저지른 측면이 있다”며 “실수한 부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후보자의 20대 두 자녀는 최근 5년간 신고한 소득액보다 예금액이 크게 늘어나 보험액 대납 등을 통해 증여세를 탈루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두 자녀의 합산 예금액은 5년간 2억원 이상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소득 합산액은 총 6600만원에 그쳤다.

 

문 후보자는 “최근 세무사를 통해 증여세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부분을 철저히 확인했다. 세법에 따라 증여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세금을 추가 납부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석사장교 특혜 논란도 사과했다. 그는 “지금 관점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복무하는 청년들 입장에서 송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문 후보자는 1980년대 고학력자 학업 지속 취지로 도입된 석사장교 제도를 이용해 단기 군사훈련만 받은 뒤 학업을 중단하고 공직생활을 이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날 문 후보자에 대한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문 후보자와 배우자가 각각 1991년 4월 경기 과천 주공아파트(매입가 1억2500만원), 1991년 11월 서울 송파 잠실 시영아파트(4600만원) 매입 후 실거주하지 않다가 2009년 7억8200만원, 2002년 1억200만원에 매각해 6억5700만원, 56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 측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는 사실상 동조했다. 그는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청문회 서면답변에서 “고리원전이 2016년에 연간 45조 베크렐의 액체 삼중수소를 배출했다는 보도는 사실인 것으로 안다”며 “배출관리 기준에 따라 처리·배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고리원전은 2016년 기준으로 45조 베크렐의 삼중수소를 배출했다”고 보도했다. 여권, 일부 환경단체는 삼중수소 유출을 이유로 탈원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출설을 부인했다. 1월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자신의 SNS에서 “월성원전 주변 지역민의 삼중수소로 인한 1년간 피폭량(0.3~0.6 마이크로시버트)은 바나나 3~6개, 멸치 1g 내외 수준이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자는 반도체 수급난 대책으로는 “고급인력, 대학 학사급 설계 인력, 석·박사 인력, 재직자 훈련 등 종합적인 반도체 인력 (양성)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산자부가 반도체를 총괄하는 실질적 사령탑이 돼야 한다.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더 열심히 하고 주도적 성과를 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