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삼부토건이 하도급업체에 불법 계약과 더불어 고의적으로 공사비를 주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도에 위치한 전기 시공업체 D사는 2019년 삼부토전이 발주에 나선 공사에 하도급 계약을 맺고 전기 시설 시공을 했지만 대금을 1년 가까이 받지 못하고 있다. 

 

D업체가 삼부토건으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는 하도급 공사는 총 2건으로 2019년 7월에 계약한 일산 주엽동 복합시설 신축 변경공사 일반 전기 공사와 지난해 9월 계약한 FPBS 수원 호텔 신축공사 일반 전기 공사다. 결제 받지 못한 공사 대금은 11억 4000만원 가량이다.

 

삼부토건은 특히 D업체와 전기공사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부당거래 의혹도 사고 있다. 일산 주엽동 신축공사의 경우 입찰 전 삼부토건이 D업체에 전기 공사 실행 내역을 송부한 후 삼부토건의 실행 내역에 90%로 설계 변경해 최종 지급 구두 약속을 했다. 이에 D업체는 최종 19억 4700만원에 최저가를 제시해 낙찰을 받았고 공사에 착공했다.

 

그러나 삼부토건은 이후 다수의 이유로 기성대금 지급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게 D업체의 주장이다. 현재 D업체가 이 공사에서 지급 받지 못한 금액은 8억 80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FPBS 수원 호텔 신축공사에서도 최저가를 조건으로 입찰을 요구했다. 그러나 D 업체는 전기공사업만 보유하고 있어 최저가로 시공할 수 없는 조건에 놓여 있으나 삼부토건은 저가 입찰을 유지하기 위해 D 업체의 사항을 조작해 시행사에 제출했다. 공사 착공 후에도 삼부토건은 다수의 이유로 기성 대금을 제때 주지 않았고 D업체는 2억 6800만원의 대금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D업체 관계자는 “하도급분쟁조정협의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였으나 저희같이 작은 업체가 상장사인 대기업과 싸워 정당한 대가를 받기가 너무 어려운 현실이다”며 “직원들을 떠나보내고 계속되는 빛 독촉으로 남아있는 직원과 가족들은 차마 말로 다 못할 처절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와 관련해 스카이데일리는 삼부토건과 지속적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배태용 기자 / 판단이 옳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