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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관투자자, 韓 기업 ESG 개입 거세진다”

“블랙록 등 ESG 이슈 주주관여 급증…아시아 지역 개입강도↑”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5-07 12:16:38

▲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기업에 대해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개입이 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기업에 대해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개입이 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7일 글로벌 메이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뱅가드, SSGA의 주주활동 추이를 분석해 내놓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주주권 행사 추이’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아시아(일본 제외) 지역에서 주주권 행사(Engagement) 건수는 2019년 238건에서 지난해 458건으로 9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주주권행사가 2050건에서 3043건으로 48.4% 늘어난 것에 비하면 2배 가량 높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주주권 행사·주주제안 표결 등 적극적 개입 정도는 빈도 수 등을 기준으로 볼 때 블랙록, 뱅가드, SSGA 순이었다.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도 역시 블랙록이 가장 높았다. 2018년 엘리엇의 현대차 지배구조개선안에 대한 반대, 지난해 한전의 베트남 등 해외석탄발전소 투자 관련 서한 발송, 같은 해 LG화학의 인도공장 가스누출사건에 대한 개선요구 등이 블랙록의 대표적인 주주권 행사 사례로 꼽힌다.
 
블랙록의 한국기업 주주제안 표결 참여 역시 2019년 12개사에서 지난해 27개사로 2.3배 늘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3사 모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이슈에 대한 주주관여 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 같은 적극 개입주의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랙록의 ESG와 관련된 주주제안에 대한 표결 참여의 총 건수는 2019년 953건에서 지난해 1087건으로 14.1% 늘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에서는 200건에서 264건으로 증가해 전체 평균보다 높은 32.0%의 증가율을 보인 점을 볼 때 상대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ESG 이슈에 대한 개입 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특히 환경·사회 이슈에 대한 아시아(일본 제외) 지역 주주제안 관여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뱅가드 역시 아시아 지역에서 환경·사회 이슈에 대한 주주제안 표결 참여 건수 증가율이 14.0%로 전체 평균인 6.9%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SSGA는 기후변화 관련 주주활동이 2015년 59건에서 지난해 148건으로 150.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 마이크 파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경제 자문 등은 대표적인 블랙록 출신 인사들이라는 눈에 띄는 부분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기후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미국의 글로벌 탄소중립 드라이브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며 “블랙록 출신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한 이상 바이든 행정부와 블랙록의 더욱 공세적인 ESG 드라이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블랙록을 필두로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한국기업에 대한 관여도나 ESG 이슈 개입 빈도 증가가 충분히 예상된다”며 “면밀한 동향 파악과 함께 우리 기업들의 선제적인 ESG 등 이슈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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