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코로나 대확산에 붕괴 위기

인도 인접국 확산세에 암담… 스리랑카 신규확진 5배 증가

박정은 기자(jepark@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5-09 18:20:10

▲5일(현지시간) 네팔 내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600명을 돌파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 캡처]

세계 감염자의 절반을 차지한 인도에 이어 아시아 곳곳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내 바이러스 급증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리랑카, 몰디브, 네팔,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최근 심각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급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CNN은 WHO를 인용해 이달 5일 “동남아시아 지역 내에서 270만건 이상의 신규 확진자와 2만5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보고됐다”며 “이는 한 주 전에 비해 각각 19%, 48% 증가한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으로 해당 국가들의 의료시스템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스리랑카에서는 7일 기준 1895건의 신규 확진자 사례가 보고됐다. CNN은 이는 지난달 초 평균 확진자의 5배에 달하는 숫자라며 4월 중순 이후 스리랑카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례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파비트라 완니아라크치 스리랑카 보건장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은 4월 중순 스리랑카 내에서 진행된 새해맞이 행사에 사람들이 몰린 것이 원인이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달 27일 신규 확진자 1111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변함없이 증가하는 추세다.

스리랑카는 인도와 근접해 있는 나라이나 스리랑카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바이러스가 인도발 3중변이 바이러스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스리랑카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인 B.1.1.7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스리랑카는 네팔, 방글라데시와 함께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확산을 우려해 인도와의 국경을 봉쇄하고 인도로부터 입국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인도 인접국인 몰디브가 자국 내 관광객의 23%가 인도인이라는 이유로 입국을 봉쇄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몰디브는 자국민의 완전 예방접종을 통해 관광객의 유치를 중단하지 않을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8일 기준 전체 인구의 21%에 해당하는 53만명이 백신을 접종받은 상황이다. 3일 기준 601건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사례가 보고됐다.

인도와 국경을 맞댄 네팔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팔은 현재 매일 인구 10만명당 20명의 비율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CNN은 이와 같은 비율은 2주 전 인도가 보인 양상과 같다며 네팔은 인도보다 1인당 의사 수가 더 적고 예방 접종률이 낮아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책임자인 알렉산더 마테우는 5일 성명을 통해 “바이러스는 국경에 상관없이 아시아 전역에서 만연하고 있다”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