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질린 소비자의 보복소비 확대가 백화점을 살렸다. 지난 2월 26일 여의도에서 개장한 더현대서울의 폭발적인 매출 증가로 즐거운 비명을 올린 현대백화점이 올 1분기에 6852억원의 매출과 650억원의 영업이익이라는 어닝서프라즈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무려 336.3% 신장한 결과다. 당기순이익도 5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8%나 늘었다.

 

특히 백화점부문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진다.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7% 신장한 4974억원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122.3% 늘어난 76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지난해 1분기보다 오프라인 매장에 유동인구가 늘어난 점, 새로 문을 연 더현대서울의 약진에 힘입은 결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서울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등 신규 점포의 활약이 크게 작용했다“며 ”면세점 부문은 동대문점과 인천공항점 등을 새롭게 문을 열었고 수입 화장품 매출 비중도 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5%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8800억원으로 4.8% 줄었다. 순손실은 406억원으로 적자 폭이 지난해 1분기 433억보다 축소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고전했던 백화점 실적이 회복됐다는 점이다.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은 1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3%나 늘었다. 소비 심리 회복 속에 해외 명품과 생활가전 상품군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패션 상품군도 살아난 것이 실적 호전의 열쇠가 됐다는 게 롯데쇼핑 측의 주장이다.

 

지난해 1분기 60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 슈퍼도 올해 1분기 30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구조조정으로 판관비 절감 효과를 거둔 덕분이다. 롯데하이마트도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가전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9560억원으로 3.3%,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31.8% 증가했다.

 

반면 롯데마트 매출은 1조4760억원으로 10%,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93.4% 줄었다. 지난 1월 헬스앤뷰티 스토어인 롭스 사업부를 흡수 통합하면서 롭스 실적이 반영된 여파다.

 

홈쇼핑 매출은 2580억원으로 4.3%,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6.3% 줄었다. 건강식품, 뷰티 등 '고마진' 상품의 비중이 줄고 판관비는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