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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집값안정 내걸고 개인집 고가매도 시도 ‘권형택의 내로남불’

시세 보다 비싸게 매물 내놓은 사실에 내로남불 논란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5-20 14:13:00

▲ 권형택 HUG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를 팔기 위해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확인결과 호가가 동일 면적 주변 매물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할 그가 이대로 호실을 매각하게 되면 주변 아파트 시세 역시 상승할 것이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사진은 우면 파라곤(동고) 아파트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최근 취임한 권형택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였다. 집값안정화를 이유로 분양가 책정에 인색한 태도를 보였던 그가 오히려 개인 소유 부동산은 같은 단지 동일 면적 호실과 비교해 높은 가격에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확인됐다.
 
개인 소유 아파트 매물로 내놓은 권형택…“매물가격, 주변시세 대비 1억원 이상 높아”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권형택 사장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우면파라곤(동고)’ 아파트의 공급면적 96.98㎡(약 29평), 전용면적 77.14㎡(약 23평)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전체 5개 동 330가구 규모로 1995년 3월 준공됐다.
 
그는 2006년 9월 28일 5억9000만원(4층)에 이 호실을 매입했는데 공교롭게도 국토교통부(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엔 등록돼 있지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엔 2006년 9월 28일 권 사장이 소유한 호실과 같은 면적, 다른 층 물건이 다른 가격(6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적혀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거래된 아파트 호실의 99% 이상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된다”면서 “예외적으로 업다운 계약 등 이상한 점이 발견돼 과태료가 매겨지거나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올리지 않거나 올린 것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현재 권 사장은 해당 호실을 팔기위해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서울 서초구 소재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집 주인께서 14억5000만원으로 팔기를 희망한다”며 “저도 다른 매물보다 호가(시세)가 높다고 말씀드렸지만 워낙 강력하셔서 그 가격에 매물로 올려 놓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이 관계자는 최초 매물등록 이후 권 사장 소유 호실의 가격 조정 여부에 대해선 “아직 그대로다”고 답했다. 이달 16일 기준 온라인에서 확인 가능한 ‘우면파라곤(동고) 아파트’ 전용면적 77.14㎡(약 23평) 호실의 호가는 13억원 수준이다. 동은 다르지만 권 사장이 소유 호실보다 층이 높다.
 
더욱이 면적이 더 넓은 전용면적 84.96㎡(약 25.7평)이 14억3000만원에 올라와 있다. 권 사장이 내놓은 매물 보다 2000만원 가량 가격이 낮다. 만약 권 사장이 내놓은 가격에 거래된다면 그는 8억6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권 사장의 부동산 매각 행보를 두고 여론 안팎에선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집값 안정화를 명분 삼아 분양가 책정에 인색한 태도를 보였던 그가 오히려 개인 소유 부동산은 시장에 형성된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권 사장이 원하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경우 다른 호실의 시세도 한층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주거안정을 위해 앞장서야 하는 공직자들이 본인들은 집으로 이익을 더 얻으려고 하는 행태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이해 관계자든 그 집을 가지고 싶은 사람이든 높은 호가의 매물을 산다면 주변 시세는 따라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권 사장 호실이 비싼 값에 매물로 등장한 이후 약 3일 후 같은 면적의 다른 호실도 같은 가격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금융 전문가 권형택…취임하며 주택시장 안정화·윤리경영 강조
 
▲ 권형택 HUG 사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취임식에서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사진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권형택 사장. [사진제공=HUG]
 
권 사장은 지난달 23일 부산광역시 소재 HUG 본사에서 개최된 취임식을 통해 정식으로 HUG 사장에 올랐다. 권 사장은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 및 美 미시간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후 경제·금융·투자업계를 두루 거친 부동산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권 사장은 홍콩상하이은행(HSBC) 상무, C9 AMC 투자운용본부장, 인천광역시 투자유치고문, ㈜미단시티도시개발 부사장 및 서울도시철도공사 전략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올해 1월까지는 김포골드라인운영 대표이사를 지냈다.
 
취임사에서 권 사장은 “서민 주거안정을 책임지는 대표 공기업인 HUG의 신임 수장으로 취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동산 가격 안정과 서민 주거복지 증진을 위해 HUG 규정 및 관련 법령의 범위 내에서 정부 정책에 맞춰 능동적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주택공급 촉진 방안을 마련하고 수요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도시재생사업을 활성화하는 등 공공성을 증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며, 미공개 내부정보를 활용해 사익을 취하는 행위를 방지하고 이해 충돌 방지제도 등 관련 규정을 즉각 신설해 HUG가 청렴 문화 선도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윤리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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