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편의점업계가 코로나 특수로 활황을 띠고 있지만 유독 세븐일레븐만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수장인 최경호 대표를 향한 경영자질론이 불거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리아세븐이 영업손실을 낸 건 2006년 이후 14년 만이다. 매출은 4조683억원으로 0.26% 증가했으나 점포수를 감안하면 사실상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븐일레븐 점포는 2019년 말 기준 1만16개에서 지난해 말 1만501개로 485개 늘어났다.

 

경쟁사인 GS25와 CU와 비교하면 수익성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경우 지난해 2.8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CU 역시 같은 기간 2.62%의 영업이익률로 모두 2%대를 유지했다.

 

최 대표는 2019년 연말 정기인사에서 전무에서 코리아세븐 대표로 선임됐다. 6년 만에 이뤄진 수장교체였다. 최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프리미엄 점포 ‘푸드드림’과 ‘회 주문 접수 서비스’ 등 플랫폼 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섰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지난해 국내 주요 편의점인 BGF리테일(CU)·GS리테일(GS25)·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등 3사가 오프라인 유통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율은 31%에 달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매출 비율 28.4%를 제치면서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편의점 매출이 올해 대형마트를 앞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황이 이런 만큼 지난해 코로나19로 편의점 업계가 특수를 누렸음에도 세븐일레븐만 유독 경쟁사 대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코리아세븐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 회사채 정기 평가를 앞둔 만큼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은 최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세븐일레븐은 수익성이 높은 먹거리 특화 푸드드림 플랫폼 확대, 라스트오더 등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강화, 배달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전략적 점포 운영을 통해 실적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