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신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또한번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현대차·기아가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과 기아 미국판매법인(KA)은 현지시간으로 2일 지난달 미국 판매 실적을 공개했다. 월간 실적에 따르면 HMA와 KA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총 17만315대를 팔아 3개월 연속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9만1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5만7619대보다 56%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판매 호조로 현대차는 3개월 연속으로 최고 판매량을 달성하게 됐다.

현대차는 미국의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 백신 효과로 인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지난달 판매 실적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투싼으로 총 1만8848대가 판매됐다. 엘란트라는 1만8821대가 팔려 투싼과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쏘나타 1만3487대 △싼타페 1만2868대 △코나 9731대 △팰리세이드 8051대 등이었다.

아이오닉의 경우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2174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무려 247% 성장한 수치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 판매는 54% 증가한 8만4351대를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차의 소매 판매는 887%나 급증했다. 이에 전체 리테일 매출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친환경차의 비중이 확대됐다. 또 일반 승용차의 지난달 소매 판매는 105% 늘었고 SUV는 34% 증가했다.

랜디 파커 HMA 판매 담당 수석부사장은 “현대차가 월간 총 판매와 소매 판매에서 3개월 연속 신기록을 세운 것은 커다란 성과다”며 “현대차 라인업 전반에 걸친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강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비상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조·공급망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에서 3개월 연속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는 지난달 8만298대를 판매해 올해 4월 판매량을 또다시 뛰어넘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서도 75.2%나 증가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포르테로 총 1만3323대가 팔렸다. 이어 △K5 1만2459대 △스포티지 1만1035대 △쏘렌토 1만1144대 등이었다.

숀 윤 KA CEO는 “기아가 3개월 연속 최대 판매 실적을 올리는 ‘트리플 크라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기아가 미국 시장 점유율을 계속해서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딜러 참여 확대, 강력한 마케팅 캠페인 및 수상 경력에 빛나는 올 뉴 카니발 MPV 등으로 인해 시장 점유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 공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 등을 비롯해 벨로스터 N TCR 등의 마케팅을 강화하며 현지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생산 설비 강화와 비대면 디지털 판매 전략에도 힘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미국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로 3개월 연속 최대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향후 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를 비롯해 신차 판매 효과로 올해 연간 판매 실적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