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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車 부품업체, 반도체 품귀·노조 파업 겹악재

협신회 “임단협, 반도체 수급난 못지 않은 또다른 장애물…완성차 업체도 타격 불가피”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6-08 13:21:05

▲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으로 올해 1~5월 매출이 40% 가량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한국지엠이 일주일에 8시간만 공장을 가동하면서 협력업체의 매출은 60%나 줄었다. 사진은 한국지엠. ⓒ스카이데일리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업체들의 고충이 날로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으로 올해 1~5월 매출이 40% 가량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한국지엠이 일주일에 8시간만 공장을 가동하면서 협력업체의 매출은 60%나 줄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작된 부품 업계의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잡음이 일면서 노조 파업에 따른 추가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실제로 금속노조 오스템 노동조합(오스템 노조)는 10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전면 파업에 앞서 이달 3일부터는 전·후반조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오스템은 휠, 섀시, 시트 구조물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충남 천안(본사)과 인천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중국에도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오스템의 주 거래처는 한국지엠으로 전체 물량의 90%를 한국지엠에 납품한다.
 
오스템은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사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오스템 노조는 지난달 13일 6차 교섭 이후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같은달 27일엔 충남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오스템 노조는 교섭 파행에 대해 사측의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오스템 노조는 “사측이 임단협 1차 교섭부터 노조의 요구안을 묵살하며 파업해 보라는 식의 고압적인 자세를 견지했다”고 비판했다.
 
이렇듯 협력업체들이 올해 임단협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많은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난에 더해 납품해야 할 물량마저 소화하기 어려워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의 협력업체 모임인 한국지엠 협신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협력업체 중 일부가 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어 공급에 차질이 생길까 심히 걱정된다”며 “경영 상황이 어려운 협력업체의 경우 차량 한두대가 아쉬운 상황이기에 우려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지난달 초 자동차 부품업체 7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84.6%(66곳)가 경영 애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구매해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 중에선 90.5%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를 직접 취급하지 않는 업체의 경우에도 82.5%가 납품량 감소로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다행인 것은 한국지엠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절반만 가동하던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을 지난달 31일부터 100%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부평2공장은 50%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협신회는 “그나마 이달부터는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이 2교대로 운영돼 다행인 상황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러나 협신회는 임단협이 반도체 수급난 못지 않은 또다른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의 숨통이 트이려는 찰나에 노조가 파업을 할 경우 협력사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협신회는 협력업체의 노사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에 한시적으로 주 52시간 근무 제한을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협신회는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고 이를 통해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확보해 다가오는 자동차 시장의 격변기를 대비해야 한다”며 “임단협을 하루 빨리 원활하게 합의해 협력사들의 이미지와 가격 경쟁력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완성차 업체들은 상반기에 생산하지 못한 차량을 하반기에 생산하려 할 것이다”며 “부품 공급을 위해 무리한 외주 처리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시적으로 주 52시간의 규제를 풀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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