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 안팎에선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후보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쇄신의 적임자론 평가되곤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당내 지지기반도 부족해 자칫 분열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당 안팎에선 아직까진 이 후보의 취약한 부분 보단 장점이 주목받는 만큼 향후 전략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정치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생존을 위해선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과의 공생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물로는 야권의 강력한 대권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목되고 있다. 이 대표가 나이의 장벽에 부딪혀 대권 도전이 불가능한 만큼 윤 전 총장을 파트너로 삼아 대권행보를 적극 도울 경우 그의 입지는 자연스럽게 격상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견해다.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5일 하루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후보는 41.3％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와 함께 ‘빅3’로 불렸던 나경원 후보는 20.6％, 주호영 후보는 9.7％ 등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후보는 지역·연령·성별에서 경쟁자들을 모두 앞섰다. 특히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48.7％의 지지율을 얻었다. 전국에서 TK가 이 후보에게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낸 셈인데 이는 상당히 남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기존 보수정당 지지층 마저 당 쇄신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후보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만큼 ‘당대표 이준석’에 대한 불안감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계에서 나름대로 장기간 존재감을 나타내왔지만 국회의원 혹은 지명직 고위공무원 등 중앙정치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부족한 당내 기반도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최근 대두된 계파 논란은 그의 정치적 행보에 최대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과거 유승민 전 국회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이 후보는 ‘유승민계’ 인물로 분류돼 향후 당 대표가 된다면 계파갈등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후보와 함께 당 대표 경쟁을 벌이는 타 후보들은 꾸준히 이 부분을 문제 삼으며 쇄신이 아닌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나 후보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계파 당 대표가 뽑히면, 윤석열(전 검찰총장)·안철수(국민의당 대표)가 과연 오겠습니까”며 “특정 계파에 속해 있거나 특정 주자를 두둔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당 대표라면 국민의힘은 모든 대선주자에게 신뢰를 주기 어렵다. 정권 교체 필패 코스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선 이 후보가 설령 당 대표에 당선되더라도 지금까지 거론되는 취약한 부분을 해결하지 않는 한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운명까지 거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 대표가 자신이 지닌 취약점을 해결할 최선의 방식으로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과의 공생 전략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대표가 최대 장점인 쇄신의 이미지를 상대에게도 부여해주는 대신 당 지지기반을 견고하게 다질 수 있도록 확실한 우군 역할을 해줄 인물을 도약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가 처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인물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꼽힌다. 당 내부의 구심점 역할을 할 강력한 존재감을 지닌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대권주자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가 나이의 장벽에 부딪혀 대권 도전이 불가능한 만큼 윤 전 총장을 파트너로 삼아 대권행보를 적극 도울 경우 그의 입지는 자연스럽게 격상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견해다. 일각에선 유승민 전 의원도 거론되긴 하지만 만약 그와 손을 잡을 경우 계파논란을 철저하게 부정했던 이 후보의 진정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 자칫 최악의 상황까지 놓일 수 있다는 쪽에 더욱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이 후보의 입지를 다져줄만한 대중적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5~6일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7일 공개한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전 총장은 31.1％의 지지를 얻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26.1％)를 5％p 차로 따돌렸다.

 

특히 윤 전 총장은 60대 이상, TK, 보수성향층,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층, 국민의힘 지지층 등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윤 전 총장이 이 후보와 뜻을 함께할 경우 국민의힘 지지층을 포함한 보수층의 지지가 이 후보에게 향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경우 부족한 당내 기반을 당심으로 상쇄시킬 수 있고 중진들과의 주도권 싸움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