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애경산업(018250)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화장품 부문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봉쇄조치에도 K-뷰티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고려,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 부진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어떤 차별화로 시련을 벗어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애경산업의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1%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1% 줄어든 5881억원, 당기순이익은 114억원으로 72.7%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38.8% 준 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1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1.7% 감소했다. 

 

무엇보다 타격이 큰 사업은 화장품 부문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72.7%, 38.3% 줄었으며 올 1분기 역시 0.6%, 23.2% 감소했다.

화장품 부문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 오프라인 채널이 휘청거린 대신 온라인 등의 비대면 채널 선호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으로 색조 화장품의 둔화세가 두드러진 점도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산업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를 통한 중소형 업체의 화장품 시장 진입이 쉬워지면서 다양한 브랜드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콜마(161890), 코스맥스(192820), 코스메카코리아(241710) 등 3대 ODM 업체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이익을 실현, 선전했다.

애경산업은 해결의 돌파구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동남아시아에 이어 일본 시장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 공략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역직구 형태의 매출과 중국 내 온라인 몰인 티몰 글로벌 등 주요 온라인 몰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도 눈길을 돌려 해외 부문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공략 대상은 전자상거래 채널이다. 일본 온라인 플랫폼 큐텐 재팬(Qoo10 Japan)에 공식 브랜드관을 열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과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쇼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등 각 지역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진출로 글로벌 시장 주도권 장악에 힘쓰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 화장품업계는 반기 실적 기일을 20여 일을 앞두고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1위 경쟁 속에서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ODM 기업이 중위권을 형성할 지 아니면 애경산업과 에이블씨앤씨(078520), 잇츠한불(226320), 토니모리(214420) 등 중견 화장품업체가 앞으로 치고 들어올지에 2021년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는 8월 13일까지 업계 관계자의 시선을 지속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