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대표 전기차 전시회인 ‘xEV 트렌드 코리아 2021’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현대자동차, 기아 등 다수의 전기차 업체들이 참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미래 모빌리티로 자리잡을 최신 전기차 모델과 첨단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xEV 트렌드 코리아 2021은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 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환경부와 서울시가 후원하고 코엑스와 한국전지산업협회에서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신형 전기차와 모빌리티, 신기술, 구매 정보 등이 총망라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EV 모빌리티, 충전기, 배터리 업체 등 총 50개사가 참가했다. 총 450개 부스 규모로 운영된다.

올해 전시회는 예년보다도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이 전시돼 실제 차량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다.

또 디앤에이모터스 주식회사, 에임스, 엠비아이 등 우리나라의 전기차 시대를 이끌 전기 승용차·상용차·이륜차 등 다양한 EV 신차와 E-모빌리티가 공개됐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오닉5를 비롯해 전기차 초고속 충전 시스템 E-pit, 수소전기차 넥쏘 등을 선보였다.

아이오닉5는 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실내 공간 등을 앞세워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현대차의 야심작이다. 사전계약 첫날인 2월 25일 하루 동안 2만3760대가 계약됐고 현재까지 사전계약 대수는 4만대를 크게 웃돈다.

아이오닉5는 1회 충전 시 롱레인지 2WD 19인치 휠 기준 최대 429km를 주행할 수 있다. 350kW급 초급속 충전시 18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80% 가량 충전이 가능하다.

또 세계 최초로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에 800V 충전 시스템의 초고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를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이 적용돼 야외 활동이나 캠핑 장소 등 다양한 외부 환경에서도 가전 제품과 전자기기 등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V2L은 최대 3.6kW의 소비 전력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회에서 아이오닉5의 V2L 기능과 차박 커스터마이징 제품(에어 매트, 캠핑 의자, 캠핑 테이블용 트렁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차박존과 시트 등받이와 쿠션 각도 조절로 무중력 자세를 만들어 주는 아이오닉5의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아울러 전시 기간 중 아이오닉5만의 특장점을 느껴볼 수 있도록 차량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아이오닉5 시승은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의 2WD과 4WD, 두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xEV 트렌드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하거나 현장 접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초고속 충전 시스템 E-pit도 공개했다. E-pit을 활용하면 18분 이내 80% 수준으로 충전할 수 있다. 플러그앤차지 기능 적용으로 충전 편의성도 높였다. 전기차 충전 케이블 연결 즉시 자동으로 인증과 결제가 진행돼 바로 충전이 가능하다.

또 차세대 동력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첨단 편의 기술을 대거 탑재한 미래형 SUV 넥쏘도 전시했다.

기아는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일반 관람객 앞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아울러 EV6의 다양한 기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운영키로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된 EV6는 스탠다드, GT-Line, GT 등 3개 모델이다. 기아는 EV6의 스탠다드, GT-라인 모델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고성능 모델인 GT모델은 내년 하반기에 출시한다.

EV6는 △신규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형상화한 내∙외장 디자인 △국내 최초 제로백 3.5초(GT 모델 기준)로 대표되는 주행 성능 △지속가능성 의지를 담은 친환경 소재 △800V 충전 가능한 급속 충전 시스템 △이동하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개념의 V2L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 등이 적용됐다.

또 기아는 △GT AV존 △V2L체험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시존의 공간을 마련해 브랜드 기술력을 선보이기로 했다. GT AV존에서는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의 주행영상을 통해 고객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V2L체험존에서는 일상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V2L 기능을, ESG 전시존에선 아마씨앗 추출물로 만든 친환경 공정 나파 가죽 시트 등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살펴볼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운전자의 모든 여정에 새로운 영감을 제공할 최상의 상품성과 혁신적 디자인을 갖춘 EV6를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서 뜻 깊은 전시다”며 “고객들이 EV6 전시 공간을 체험하면서 전동화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기아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 외에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전기차 충전기 및 배터리 업체인 △모던텍 △코스텔 △대영채비 등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들 업체는 대한민국의 E-모빌리티 최신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공유할 방침이다.

또 코엑스에서 동시에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를 통해 차세대 전지를 비롯한 캐퍼시터, 배터리 소재 및 부품, 장비, 어플리케이션 등 미래 배터리 산업의 동향과 비전도 확인할 수 있다.

이동원 코엑스 사장은 “전 세계는 물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친환경 자동차 시대의 시작이 예고되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가 친환경 자동차 문화에 더욱 관심을 두고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산업 전시회가 활기를 띠어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