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 조사를 위해 미국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5일 열리는 미국과 EU 정상회담의 합의문 초안은 “전문가가 이끄는 세계보건기구가 소집하는 제2차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촉구한다”며 “이 조사는 투명하고, 증거에 기반하며 어떠한 방해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초안에는 미국과 EU가 조사를 위한 “신속하고 독립적인 수단의 개발 및 그 사용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유럽연합 측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 조사 연구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백악관 측이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주지 않았다면서 해당 성명서 초안은 이달 15일 브뤼셀에서 열릴 미국·유럽연합 회담 전에 내용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초안에 담긴 새로운 코로나19 기원 조사가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초 우한을 직접 방문해 진행한 조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시의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것이라는 가설보다는 자연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기는 하나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미국 정보당국이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는 설과 우한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발생했다는 설 두 가지 모두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90일의 기한 내에 재조사 후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성명서 초안에는 빈국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코백스 퍼실리티에 대한 미국과 EU의 지원이 지속될 거라는 내용도 담겨있다. 성명서는 “2021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20억회분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부를 장려할 것이다”고 밝혔다.

 

초안에는 또 신장 지역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 홍콩 민주화운동 탄압 문제 등 중국의 인권침해에 대한 내용과 함께 중국의 경제적 강압, 안보 문제, 동중국 해와 남중국 해의 상황 등 공통된 우려 사항 목록이 포함됐다고 SCMP는 설명했다.

 

[박정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