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이동식 에어컨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나사가 필요 없고 창문을 조금 열어 설치 키트를 끼운 뒤 더운 바람을 내보내는 배관을 연결하면 돼 '셀프 설치'가 가능하다. 실외기 설치가 어려운 공간이나 벽에 구멍을 뚫기 어려운 경우에 적합하다.

코로나19로 집에서 편안하게 술을 즐기는 ‘홈(Home)술족’이 늘면서 와인셀러와 수제 맥주 제조기 판매도 크게 늘었다. LG전자의 디오스 대용량 와인셀러는 올해 들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배 성장했다. 최대 71∼89병의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대용량이 소비자에게 먹혀든 것으로 보인다. 위니아딤채는 늘어난 홈술족을 겨냥, 프리미엄 와인셀러와 냉장고가 하나로 결합된 ‘위니아 보르도 냉장고’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캠핑 열풍을 반영한 제품 출시가 눈에 띄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초 출시한 ‘LG 룸앤TV’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 제품은 지난해까지 별 반응이 없다가 올해 초부터 판매가 급증한 경우다. TV와 모니터를 겸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기로 원래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출시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캠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캠핑용 TV’로 입소문이 났다. 회사 측은 올해 들어 이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4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전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발에 대한 위생과 살균도 높은 관심사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출시한 ‘비스포크 슈드레서’가 이를 반영한 틈새전자 상품의 결정판이다. 최근 무더위와 장마가 잇따르면서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 신발 냄새 탈취와 건조 살균 기능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요자의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없던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틈새가전의 인기는 여전할 것이다"며 "성패는 틈새를 파고드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