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근로자 부단한 노력이 만든 보편진리 ‘안전사고 철통방어’

생산·개발보다 안전 첫 손으로 꼽는 경제 첨병들
‘LG그룹 두뇌’ 연구단지도 안전관리 노력 안간힘
일주일의 시작을 ‘안전교육’으로 알리는 두산그룹

강주현 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19 00:03:22

▲ 주요 기업들의 안전관리 현황 등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은 진작부터 다방면으로 안전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던 것으로 확인된다. 사진은 두산인프라코어 사업장.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임현범 부장|강주현·이창현·윤승준 기자] 정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각 기업 및 사업장들의 철저한 안전관리, 사고예방 현황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근로자들의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안전대책 마련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근로자들의 건강·보건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산업 종사자들도 기업들의 안전관리 및 사고예방 노력을 체감하며 관련규정 이행에 적극 따르는 분위기다. 근로자들은 작업에 임하기 전 안전수칙을 숙지·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안전용품 착용도 빼먹지 않고 있다.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안전교육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LG그룹 두뇌’ LG사이언스파크, 수준급 위기대응 시스템으로 산업안전 실천

전자, 화학, 2차전지, 소프트웨어, 통신부터 자동차 내 각종 전자기기·전자장치를 의미하는 전장(電裝)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G그룹은 각 사업 분야 경쟁력만큼이나 안전관리 등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업장마다 안전용품을 빈틈없이 구비하는 것은 물론 안전교육, 점검 등에도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영역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각 계열사들은 산업특성에 맞춰 안전수칙을 세우고 있다.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것 이상의 기준을 바탕으로 안전장치와 규칙 등을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LG그룹의 ‘두뇌’로 꼽히는 LG사이언스파크도 예외는 아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이 총 4조원을 투자해 설립한 복합연구단지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연구인력이 모여 LG그룹을 넘어 국가의 미래성장을 위한 차세대 기술 창출에 애쓰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기술 혁신과 상생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곳은 철저한 안전관리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안전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부분은 LG사이언스파크의 안전관리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민국 안전대상은 안전관리 분야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상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심사에서 △사업장 내 확고한 위기대응체계 △UL(Underwriters Laboratories)·FM(Factory Mutual) 인증 소방설비 구축 △높은 수준의 화재감지 시스템 등 안전관리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 다양한 영역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G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안전관리, 사고예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그룹의 복합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도 예외는 아니다. 사진은 LG사이언스파크 전경. ⓒ스카이데일리

LG사이언스파크에 근무 중인 이정수(가명) 씨는 단지 내 안전관리 시스템은 수준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LG사이언스파크는 연구단지인 만큼 따로 생산라인은 없지만 인공지능(AI), 전장 등 미래기술 관련 연구가 항시 진행되고 있어 타 사업장만큼이나 안전관리가 중요하다”며 “소화기, 화재 감지기 등 기본적인 장비부터 첨단 장치까지 두루 배치해 발생 가능한 안전이슈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단한 개발·실험을 진행할 때도 안전장비 등을 갖추도록 하고 있으며 직원들도 이를 적극 준수해 사고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최근 안전관리, 사고예방 등이 그룹은 물론 산업계 전반의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는 만큼 노력을 많이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슈가 엄중한 만큼 보건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안전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체제 정비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여러 계열사를 두고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각 계열사별로 관련된 법·제도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은 안전관리 조직과 담당 임원을 두며 안전이슈에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며 “일부 계열사의 경우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안전관리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리체계 정비 등 안전관리 부분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터 철저한 관리·감독…‘안전’으로 한 주를 시작하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도 안전관리, 사고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복잡하고도 규모가 있는 제품을 제작·생산하고 있기에 기술역량 만큼이나 안전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 덤프트럭, 휠로더 등 건설중장비를 생산·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발전기용, 산업용, 선박용 엔진 등도 생산·판매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 사업장에 ‘안전문화’ 포스터를 부착해놨다. 임직원들의 안전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취지다. 안전문화 활동 시작에 앞서 공모전을 통해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안전문화 정의, 표어 등을 정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독창적인 안전문화 포스터가 완성됐다는 후문이다.

공모전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안전문화의 정의를 △안전은 누가 해주는 것이 나이라 내가 지키는 것 △함께 바라보고, 함께 공감하며, 함께 지키는 우리의 약속 △몸과 마음에 습관처럼 스며드는 것 등으로 정했다.

▲ 중장비 등을 다루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안전관리, 안전교육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두산인프라코어 사업장에서 확인가능한 안전문구. ⓒ스카이데일리

두산인프라코어는 일주일의 시작을 안전교육과 함께 시작한다.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기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30분 가량의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안전이슈에 대한 직원들의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함이다. 생산현장에 투입되는 직원들은 집중하며 교육 내용을 숙지한다.

중장비를 다루는 만큼 안전모와 작업복 등 안전장비는 필수다. 직원들은 체계적으로 움직이며 관리자 등의 철저한 관리·감독 아래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작업에 임한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안전관리 파트를 따로 운영하고 있는데 담당 직원들은 사업장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안전이슈를 수시로 점검한다. 사업장 내 안전결함 발생 여부와 임직원들이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작업에 임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은 안전과 관련된 문제들을 수시로 보고하면서 조치를 건의할 수 있다. 보고·건의된 내용에 대해선 즉각적으로 조치가 이뤄진다. 복잡한 문제가 아니라면 보통 만 하루가 지나기 전에 조치가 완료된다는 게 이곳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부상 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물품과 장치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발열체크, 외부인 출입관리 등 직원들의 보건문제도 민감하게 다뤄지고 있다. 사업장 내 각종 안전시스템은 사고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낮춰주는 동시에 직원들에게 안전한 근로환경을 보장해주는 모습이다.

이러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안전관리 시스템은 진작부터 정평이 난 상태다. 일례로 두산인프라코어 창원공장은 지난 2015년 ‘대한민국 안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영철학, 최신 방재시스템, 위험요인 자기관리 활동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천공장은 국민안전처로부터 2015년, 2018년 등에 ‘공간안전인증’을 획득했다. 공간안전인증은 소방청이 감독하고 한국안전인증원이 주관하는 기업 소방·방재분야 자율안전 평가 제도다.

이 밖에도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45001’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안전보건정책에 대한 근로자의 참여·협의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취득 가능하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는 규정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업장 안전보건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