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속 홈캉스 부상

유통업계, 집콕족 잡기 가정간편식 할인전 잇따라

이재훈 기자(jh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19 23:24:17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백신여행이 붐을 일으킬 것이라느니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로 해외여행도 곧 활성화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었던 여행업계가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4차 확산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거짓말 같이 여행 얘기가 쏙 들어갔다. 이 와중에 유통업계만 신났다. 유통업계는 화살을 집콕족으로 돌리며 집에서 바캉스를 즐기려는 홈캉스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할인전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대장 이마트가 먼저 나섰다. 이마트는 21일까지 가정 간편식, 보양식, 제철 과일, 홈술 안주 등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홈캉스 먹거리 할인전’을 진행한다.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가정 간편식을 최대 30% 할인하고 여름철 많이 찾는 보양식도 할인가로 특별 보급한다. 맥주 4캔을 묶어 9천원에 판매하는 맥주 골라담기 행사와 맥주 행사상품 구매 시 안주 상품을 할인가로 판매하는 동시 구매 할인 행사도 벌인다.

집콕만 하다 보니 홈웨어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7월 1일~1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쇼핑몰 ‘자주’의 홈웨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내 브랜드 매출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8개가 홈웨어 제품이다.

여성용 사각 팬티를 비롯한 편안한 속옷 매출도 68%나 늘었다. 예상외로 코로나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이불 밖은 위험하다“며 집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홈캉스족이 많아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가정에서 아이와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용품을 찾는 이도 많아졌다. 티몬에 따르면 최근 어린이를 겨냥한 목욕 물놀이 용품 매출이 97% 증가했다. 물총(61%), 홈풀장(31%), 쿨방석(259%)도 홈캉스족의 영향을 받았는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집에서 안전한 한잔을 즐기려는 ‘홈술족’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6시 이후 3명 이상 식당 이용이 어려워지자 집에서 홀로 술을 먹으며 아쉬움을 달래려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14일까지 와인은 169%, 맥주는 56%가량 매출이 올랐다. 안주 제품도 덩달아 많이 팔렸다.

코로나19 재확산이 모든 업종을 들었다 놓았다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여행도 제대로 못가는 현실에 집콕족과 홈술족의 넋두리가 갈수록 요란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