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는 2009년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 드라마로 ‘구준표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그의 연예계 생활이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2003년 KBS2 드라마 ‘반올림’,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5’, 2005년 MBC 드라마 ‘사랑찬가’에 단역으로 출연했으며 2006년 방영된 EBS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에서 촉망받는 교내 축구부원 박두현을 맡아 정식으로 데뷔했다.

그러나 그해 이민호는 교통사고로 오른쪽 허벅지와 발목뼈가 으스러지는 전치 6개월의 중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 출연이 무산되었고 재활 훈련 후 복귀했으나 춤 동작이 어색하다는 이유로 놀이동산 광고가 불발되기도 했다.

이민호는 반복된 재활 훈련과 수많은 노력 끝에 2007년 SBS 청소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이듬해에는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에 출연하며 스크린에도 데뷔했다. 또 같은해 ‘울학교 이티’, 2014년 ‘강남 1970’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민호가 배우로서 대중의 관심을 뜨겁게 받은 작품은 2009년 방영된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다. 일본 순정만화가 원작인 이 작품은 일본, 대만, 중국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지만 가장 인기를 끈 것은 한국판 ‘꽃보다 남자’였다.

이민호는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구준표’ 역에 캐스팅됐으며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그는 단박에 광고계 블루칩이 됐다. 또, 그해 제4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신인연기상, ‘KBS 연기대상’ 남자신인상과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중국을 포함한 외국에서 한류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그는 MBC 드라마 ‘개인의 취향’, SBS 드라마 ‘시티헌터’ ‘신의’ ‘상속자들’ ‘푸른 바다의 전설’ ‘더 킹: 영원의 군주’ 등에 출연하며 톱 배우 반열에 올랐다.

특히 ‘시티헌터’에서 그의 연기가 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일각에서는 ‘이 드라마는 이민호의, 이민호에 의한, 이민호를 위한 드라마’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시티헌터’로 그는 그해 연말 ‘S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스페셜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이듬해 방영된 ‘신의’에서도 최영 장군을 연기해 ‘2012 SBS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10대 스타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상속자들’ ‘푸른 바다의 전설’ 등에서도 수상했다.

2019년 4월 병역 의무를 마친 이민호는 지난해 드라마 ‘더킹: 영원의 군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이 드라마로 ‘2020 SBS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판타지로맨스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이민호는 현재 미국 애플TV플러스 드라마 시리즈 ‘파친코(Pachinko)’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드라마는 8부작으로,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4대에 걸친 한국인 이민 가족의 대서사를 통해 역사가 관통한 개인의 이야기를 방대한 스케일과 깊이 있는 필치로 담았다. 이민호는 야쿠자와 인연을 맺고 부와 권력을 쌓은 ‘한수’를 연기한다.

한수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기회주의자이나 비밀을 간직한 채 금기된 사랑을 좇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이야기의 맥락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 이민호의 연기에 팬들의 기대가 날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