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겨냥 신형 ‘체크메이트’ 전투기 과시

美 F-35에 대응하는 露 신형 수호이(Su)-57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항공제작사 극찬

임소율 기자(syl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21 17:50:03

▲ 20일 러시아가 MAKS 2021 에어쇼에서 신형 경전투기를 공개했다. [사진=MAKS 2021]

러시아가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국제항공 우주박람회(MAKS 2021)에서 신형 전투기 ‘체크메이트’를 선보였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기 제조사들이 모스크바 인근 주콥스키에서 열린 국제 항공·우주박람회(MAKS 2021 에어쇼)에서 ‘체크메이트’라고 불리는 신형 경전투기를 공개했다..

체스에서 상대 킹을 공격해 꼼짝 못하게 만드는 상황을 뜻하는 ‘체크메이트’라는 이름이 붙은 이 전투기는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가 스텔스 첨단 기능을 갖춘 수호이(Su)-57을 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형 전투기의 속도는 최대 시속 2448km, 전투 반경은 3000km이며, 2023년에 초도 비행, 2026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개발사 측에 따르면 ‘체크메이트’ 수호이(Su-57)는 타격기와 전투기의 기능을 결합한 단일 엔진 전투기로 스텔스 첨단 성능을 구축하고 있다. 고도 제어 자동화는 물론 전술 작업 수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종사의 작업량을 크게 줄였으며, 항공 그룹 내에서 실시간 데이터 교환이 가능한 자율 시스템을 확보했다.

이날 MAKS 2021 에어쇼 행사장을 직접 찾은 블라디미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항공제작사를 극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개막식 연설에서 “오늘날 MAKS 2021 에어쇼에서 러시아 항공이 개발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며, 항공기 산업은 계속해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춘 항공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유리 슬리우사르 러시아 통합항공기제작사(UAC)의 총괄이사도 참여했다. 러시아 UAC는 이번 MAKS 2021 에어쇼에서 선보인 신형 전투기 ‘체크메이트’를 제작했다.

UAC는 보도자료에서 체크메이트가 러시아에서 이전에 개발된 적이 없는 독특한 디자인과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항공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혁신적인 솔루션과 기술융합과 낮은 운용비용, 높은 비행 성능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슬리우사르 UAC 총괄이사는 러시아 국영 TV에서 수호이 체크메이트가 동급에서도 독특하다면서 “전투반경이 1500km에 이르고, 이착륙 거리가 짧으며, 7t 이상의 무기를 창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스크바 국제안보연구소의 드미트리 스테파노비치 연구위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체크메이트는 수출이나 다른 나라와 군사기술 협력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신형 전투기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번 에어쇼에서 첫 행사를 시작하기 일주일 전 체크메이트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항공기 시사회 프레젠테이션을 영상으로도 공개한 바 있다. MAKS 2021 보도 자료에 따르면, 에어쇼는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군용·민간 항공기와 헬리콥터 등 비행 팀의 풍부한 시연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