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전 FC서울 감독은 선수 시절 슈팅이 빠르고 볼 공중전에 강했으며 헤딩을 위해 점프하는 모습이 먹이를 낚아채는 독수리의 모습과 흡사하다며 ‘독수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1994년 LG치타스(현 FC서울)에 입단해 K리그 신인상을 수상했고 2000년에는 득점 2위, 어시스트 1위를 기록하며 리그 MVP로 선정됐다.

K리그에서 골 결정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듬해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3억엔으로 당시 대한민국 선수로서는 최고 이적료였다. 최용수 전 감독은 이적 첫해 21골을 넣어 팀을 3위로 이끌며 득점 2위에 올랐고 J리그 통산 8000번째 골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당시 ‘제프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일본 풋볼채널이 선정한 제프 유나이티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 5명에 최 전 감독이 포함되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과 월드컵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총 69경기에 출전해 27골을 넣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로 불렸다. 다만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교토 퍼플상가, 주빌로 이와타 등 일본팀에서 주로 활약했으며 은퇴한 뒤 2006년 FC서울의 플레잉코치로서 다시 K리그로 복귀했다.

2011년 4월 황보관 당시 FC서울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나자 최 전 감독은 감독대행을 맡았다. 그해 12월 감독으로 정식 부임한 뒤 FC서울을 2012년 K리그 우승팀으로 이끄는 쾌거를 기록했다. 또 이듬해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5년에는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일궜다.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그는 2016년 시즌 중 중국프로축구로 진출해 약 1년간 ‘장쑤 쑤닝’의 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팀 성적이 부진해 결국 팀을 떠났다. 이후 2018년 8월 개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SBS 축구 해설위원을 맡았다. 당시 그는 인간미 넘치고 재치 있는 해설로 인기를 얻었다.

해설위원으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최용수는 그해 10월,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FC서울의 감독으로 복귀했다. 그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며 FC서울의 극적인 1부 잔류를 이끌었다. 이어 2019시즌에는 팀을 리그 3위로 끌어올리며 FC서울의 구세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FC서울은 시즌 초 11위까지 떨어지며 강등 위기가 찾아왔다. 팀의 부진이 계속되자 그해 7월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최용수 전 감독은 얼마 전 지난해에 5시간 반이 넘는 큰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지난해 12월 부정맥으로 인해 심장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호흡이 너무 불안정하고, 가슴 통증이 있어 응급실에 갔다. 급히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서두르지 않았다면 위험할 수도 있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그는 건강을 회복해 현재는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바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다. 지난 6월 첫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은 축구를 잘 모르는 여성들이 국내 예능 최초 ‘여자 미니 축구 리그’에 도전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최 전 감독은 방송에서 ‘FC 구척장신’ 팀의 감독으로 선수들을 이끌며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