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에서 배우로··· 한승연, 첫 장편 영화에서 가능성 인정받아

이동원 기자(d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29 17:18:49

2007년 데뷔해 원더걸스 등과 더불어 2세대 걸그룹 대표로 꼽히는 카라는 1집 앨범 발표 후 구하라와 강지영을 영입해 팀을 재편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카라는 2008년 발표한 곡 ‘Pretty Girl’로 인기를 끌며 본격적으로 대중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미스터’로 카라를 국내 최정상급 걸그룹 반열에 올랐고 동시에 한류스타로 인정받는 발판을 마련했다. 미스터의 포인트 안무 ‘엉덩이춤’은 카라를 알리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발매한 ‘Honey’ ‘Lupin’ ‘STEP’ 등도 연달아 가요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증명했다.

카라는 국내에서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일본 무대에도 진출했다. 이들은 일본에서 유례없는 인기를 끌며 2세대 한류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꼽히기도 했다. 일본 오리콘 데일리차트 5위, 싱글앨범 12만2820장이라는 초동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니콜과 강지영이 카라에서 탈퇴하고 새로운 멤버인 허영지를 영입했지만 2015년 발표한 미니 앨범을 끝으로 이듬해 1월 해체 선언을 했다.

카라의 성공에 일조한 한승연은 미국 뉴저지에 있는 테너플라이하이스쿨을 다녔다. 그는 존스홉킨스대학교 입학 준비와 연예인 준비를 동시에 하던 중 DSP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하자 한국으로 돌아왔다.

카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한승연은 2013년 방송된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 배우로 전향했다. 이후 ‘청춘시대’ ‘열두밤’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 ‘학교기담-응보’ 등의 드라마에서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방영 당시 20, 30대의 공감을 얻었던 JTBC 드라마 ‘청춘시대 1·2’에서 한승연은 데이트 폭행으로 인한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장예은 역을 맡아 시청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방송과 예능에 출연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를 뽐낸 한승연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영된 사람과 반려동물의 ‘공동건강’을 다룬 프로그램 ‘펫 비타민’에서 MC를 맡기도 했다.

한승연은 6월 25일 종영한 웹드라마 ‘인생덤그녀’에서 세대를 넘나드는 안정적인 1인 2역 연기로 큰 화제를 모았다. 또 영화 ‘쇼미더고스트’로 배우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달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시상식에서 한승연은 영화 ‘쇼미더고스트’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았다. ‘쇼미더고스트’는 힘들게 구한 자취방이 귀신이 든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된 취준생 친구들이 집을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극 중 한승연은 지방대 출신이란 이유로 번번이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예지 역을 맡아 공포와 코믹의 조화가 인상적인 장르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한승연은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탁월한 집중력은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성공적으로 장편 영화에 데뷔했다는 평을 받았다.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한승연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2관왕에 오른 ‘쇼미더고스트’는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