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액이 554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65년 무역 역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상반기 수출이 사상 첫 3000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하반기 첫 출발부터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올해 누적 수출액 역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554억4000만달러, 수입은 38.2% 증가한 53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7월 기준 역대 1위이자 우리나라 무역 사상 역대 1위 기록이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7년 9월 기록한 551억2000만 달러였다.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증가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39.6% 증가한 1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7월 중 1위 수준의 실적으로, 반도체 수출은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증설로 고용량 D램 주문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 수출액은 합성수지, 합성 고무 수요 증가 등으로 49.5% 늘어난 47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석유화학 수출액도 역대 7월 중 1위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 수출액은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단가가 오른 가운데 수요도 늘어 73% 증가한 35억4000만 달러였다. 일반기계(18.4%), 자동차(12.3%), 컴퓨터(26.4%), 화장품(11.7%) 등의 품목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아울러 대표적 신성장 품목인 바이오헬스(27.2%, 13억2000만 달러), 이차전지(31.3%, 7억9000만 달러), 농수산(3.7%, 8억4000만 달러), 화장품(11.7%, 6억5000만 달러) 품목의 수출액 등도 일제히 올라 역대 7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9대 주요 지역 수출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4대 시장 수출액은 모두 역대 7월 중 1~2위 수준이었다.

 

대(對) 중국 수출액은 15.7% 증가한 135억7000만 달러로 9개월 연속 증가했고,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32.1% 늘어난 87억2000만 달러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EU로의 수출액은 무려 43.9% 늘어난 53억3000만 달러로 11개월 연속 늘었다. 아세안으로의 수출액은 36.8% 늘어난 9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세계 경제와 교역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의 단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의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 역대 연간 최대 수출액과 무역 1조 달러 회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 대책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