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약품 무역수지, 통계 집계 이후 첫 흑자 달성

최근 5년간 의약품 생산실적 6.9%…국내 제조업 총생산(1.1%)의 6배 이상
완제의약품 수출액 2019년 대비 92.3% 증가…바이오의약품 성장세 두드러져
의약외품 생산실적 전년 대비 124% 증가…전체 생산실적 중 마스크 약 75%

양준규 기자(jgy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8-01 15:14:42

▲ 식약처는 지난해 의약품 무역수지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스카이데일리DB]

지난해 의약품 수출 실적이 1조3940억원을 기록해 흑자를 달성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1998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초의 무역수지 흑자다.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한 배경으로 완제의약품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지목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해 의약품·의약외품 생산·수출·실적 분석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24조5655억원이었다. 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62.0% 증가한 9조9648억원이었다. 수입실적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8조5708억원을 기록했다.

의약품 무역수지는 1조3490억원을 기록해 식약처가 의약품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식약처는 “의약품 생산실적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9%다”며 “국내 제조업 총생산(1.1%)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로 의약품 산업이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생산실적 1조원을 기록한 업체는 2개소로 셀트리온이 전년 대비 149.2% 증가한 1조4769억월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1조143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수출액 중 약 80%를 차지하는 완제의약품 수출액은 2019년 대비 92.3%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 전환에 크게 기여했다.

완제의약품 수출액 1위는 5435억원을 기록한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주100mg’였다.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쥬150mg’이 986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관절염·림프종 치료제 ‘트룩시마주’가 753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3조9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9% 증가했다. 의약품 전체 생산실적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로 의약품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의약품 전체 수출실적 상위 20품목 중 바이오의약품이 12품목이었고 이 중 8개 품목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이었다.

의약외품 생산 실적 또한 코로나19 방역물품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24% 증가한 3조7149억원을 기록했다. 의약외품 무역수지 역시 214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생산업체 또한 전년 대비 224% 증가한 1239개소로 집계됐고 생산품목 역시 83.5% 증가한 5287개로 집계됐다.

마스크 수출 실적은 3399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의약외품 수출실적 4561억원 중 약 75%를 기록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외용소독제, 치약제, 자양강장변질제, 생리용품 등이 뒤를 이었다.

업체별 생산실적은 동아제약이 2912억원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엘지생활건강(1635억원), 유한킴벌리(1599억원), 아모레퍼시픽(104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앤더블유(780억원)는 마스크 업체로는 처음으로 5위 안에 올랐다.

품목별 생산실적은 동아제약의 박카스디액(1260억원)이 2019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동아제약의 박카스 에프액(1014억원), 파인텍의 뉴네퓨어 황사방역용마스크[KF94]가 뒤를 이었다. 의약외품 품목별 생산실적 3위권에 마스크가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약처는 “이번 2020년 의약품 생산·수출·수입 실적 자료가 업계의 제품 개발 연구와 정부 정책 수립 등에 널리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제 수준의 의료제품 허가 제도를 운용해 국산의약품·의약외품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