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 6개월만에 과도정부 수립

임시정부 총리에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선거·비상사태 해제는 2023년 8월 이후로

임소율 기자(syl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8-03 00:03:02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벌인지 6개월 만에 과도정부를 수립하고 2년 후까지 비상통치체제를 이어간 뒤,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올해 2월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가 과도정부를 발표하고, 군사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임시 정부의 총리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흘라잉 총사령관은 총리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2023년 8월까지 비상사태의 조항들을 완수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는 반드시 총선을 치를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선거와 비상사태 해제가 2년 후까지 미뤄질 전망이다. 이는 미얀마 군부의 비상 통치 기간을 쿠데타 직후 발표한 1년에서 2년 반으로 연장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미얀마 내에서는 지난 6개월 동안 군부의 진압으로 940명에 가까운 시민이 사망했으며, 전 권역에서 무장 저항이 증가함에 따라 군과 경찰 사이에서도 사상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군부의 비상통치 체제는 1년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흘라잉 총사령관과 쿠데타 군사평의회는 거사 직후 1년 뒤에 자유로운 선거를 해 민정 이양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흘라잉 총사령관은 이날 또 미얀마가 속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지명한 특사가 누가 되든지 협력할 태세가 되었다고 말했다.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2일 만나 미얀마 유혈 충돌 중지 및 군부와 비판 세력 간 대화를 추진할 특사 선임을 논의했다.

한편 미얀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3차 유행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