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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동물도 행복한 반려동물문화 정착 앞당기죠”
반려인·반려견·비반려인 공존뿐 아니라 책임감 있는 반려문화 위해 노력
이창현 기자(ch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8-10 00:05:25
“반려견이 더 자유롭고 행복한 사회문화가 구축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했어요. 이러한 고민 끝에 반려견과 반려인뿐만 아니라 ‘비반려인’까지도 생각해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이 개선돼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행복한 반려동물문화가 구축될 것이라고 생각했죠. 에티켓을 지키는 반려인과 사회성이 좋은 강아지가 많아질수록 비반려인들의 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고 이는 결국 강아지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 선순환이 된다고 봐요.”
바야흐로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소위 ‘펫팸족’(영어 단어로 애완동물을 뜻하는 펫과 가족을 뜻하는 패밀리의 합성어)이라 불리는 이가 꾸준히 증가하며 관련 산업시장 성장세도 크게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더불어 과거에 비해 오늘날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기도 했다. 사람과 동물 모두 행복하게 공존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아직까지 몇몇 비반려인에겐 다소 낯선 부분이 있어 이따금씩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물론 이유야 제각각이겠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와 이해가 공존한다면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여기 반려인, 반려견, 비반려인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한국형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기를 꿈꾸며 노력하는 이가 있어 스카이데일리가 만나봤다.
박민지 ‘도그롤로’ 대표(28)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지난해 10월 도그롤로를 설릷한 박 대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자 동물 애호가로 불린다. 박 대표는 반려견뿐 아니라 반려인과 비반려인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반려동물 키우는 시간 할애 위해 창업 결심… “친환경적인 반려견 용품 개발 노력” 진행형
8월의 무더위를 뚫고 서울 영등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 대표에게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과 겸손한 태도를 통해 따스한 인간미가 느껴졌다. 1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기자는 박 대표의 일에 대한 열정과 동물을 사랑하는 깊은 마음이 인상에 남았다. 먼저 박 대표는 자신이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오로지 키우던 반려동물을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제가 창업을 한 이유는 단순해요. 제가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는데 늘 그 강아지와 계속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강아지 이름은 ‘롤로’예요. 그 아이 이름을 따서 회사명을 ‘도그롤로’라고 지었죠. 롤로는 예전에 시골에서 데리고 온 믹스견이에요. 원래 학과나 공부는 다른 쪽으로 전공했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간을 더욱 할애하고 싶었기 때문에 창업하게 된 거에요.”
“도그롤로를 창업한 데는 단순히 영리 목적이 아니라 반려동물문화를 확산하는 데 더 큰 목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유튜브나 블로그 등을 통해 자체 제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발행해 의사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이뿐만 아니라 애견동반 가능 장소, 반려동물 상식 등을 통해 강아지 인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을 제공하기도 하죠.”
“올해 5월엔 강아지 친구 찾기, 애견동반 카페, 반려견 오프라인 행사 주최 등 정보를 제공하고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는데 그것이 바로 ‘개선생’이죠. 사실 앱을 한번도 만들어보지 않아 상당히 힘들었던 때도 있었어요. 특히 이 앱은 다수의 IT 전문가가 투입됐고 아직은 알파 버전이라 계속 테스트하면서 보완해나가는 단계예요.”
또한 박 대표는 친환경적인 반려견 용품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작상품은 모두 환경뿐만 아니라 사용자를 생각한 활용성 좋고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기획되고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왕 제작할거면 친환경으로 만들자고 생각했죠. 대표적으로 해초천 안감으로 만든 하네스(가슴줄)가 있어요. 오가닉 해초원단으로 반려견에게 자극없이 부드러운 편이죠. 또 진드기, 박테리아 방지 및 부드럽고 쾌적한 해초천을 사용한 최초의 하네스예요. 강아지들에게 알러지를 유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죠.”
“아울러 나무나 동물을 해치치 않고 얻을 수 있는 코르크천 소재로 만든 돗자리 가방도 도그롤로만의 차별화된 제품이에요. 가방 겸 돗자리로 활용할 수 있어요. 이밖에도 세계 최초로 뽑아 쓰는 국산 배변봉투도 출시했어요. 이처럼 좀 더 획기적인 업그레이드 방향을 아직까지 고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반려동물과 반려인 그리고 환경까지 생각한 친환경 반려견 용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에요.”
앞서 설명했듯 아직까지 비반려인들에겐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박 대표는 도그롤로 창업 철학인 ‘공존’을 제시하며 행복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선 반려동물의 올바른 사회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반려견과 비반려인이 친해지려면 강아지가 온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을 보고 짖으면 비반려인들에겐 위협을 느낄 수 있죠. 결국 강아지를 온순하게 해야 하는데 그 여부는 사회성에 따라 달려있다고 봐요. 특히 올바른 사회성 형성을 위해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해요. 가장 일반적인 게 외출 같은 외부활동이죠. 외부활동을 통한 사회화 시기를 놓친다면 이후에 공존하며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몰론 강아지마다 다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다양한 활동이에요. 주로 강아지 파티를 열어서 다른 강아지 친구들을 만나도록 해주고, 요즘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어질리티 활동 등을 할 수도 있죠.”
어질리티(agility)란 ‘민첩함’이라는 단어 뜻대로 반려견이 반려인과 함께 뛰면서 각종 장애물을 빠르게 뛰어넘고 통과하는 놀이를 일컫는다. 활동량이 많은 강아지에게 신체적 자극뿐 아니라 반려인과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
인터뷰 도중 박 대표는 옥상으로 올라가 어질리티 활동 도구들을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그곳엔 어질리티용 도구로 터널, 허들, 시소 등이 있었는데 이를 이용한 활동들을 설명하는 박 대표의 얼굴엔 생각만으로도 흐뭇함이 가득했다. 그가 동물들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실감했던 부분이었다.
비반려인까지 공존할 수 있는 반려동물문화 구축 목표… “5년 후 누적 매출액 100억 달성”
최근 개물림 사고 관련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심각하면 대형견에 물려 중상을 입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 사망사고까지 일어나곤 한다. 이 때문에 기자는 비반려인들의 시각에선 반려동물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으며 박 대표 역시 깊은 공감의 뜻을 내비쳤다.
“상당히 안타깝고 어려운 문제죠. 사람의 경우 부모 입장에선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지만 아무리 잘 키워도 삐딱하게 자라는 아이들도 있잖아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반려인들이 강아지에게 많은 경험을 할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그것이 기초가 된다면 다른 낯선 자극을 받았을 때 당황해서 민감하게 대하지 않을 수 있죠.”
“강아지가 경험을 많이 해서 사회적으로 새로운 상황을 접했을 때 낯설어 하지 않는다면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성공했다고 봐요. 그리고 오늘날엔 사람들을 잘 따르고 사근사근 다가가는 강아지가 요즘 트렌드죠. 저희는 여기에 알맞게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반려견이 더 자유롭고 행복한 사회문화가 구축되도록 노력할 거에요.”
끝으로 박 대표는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반려동물문화 구축을 위해 힘쓰는 것이 앞으로의 포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복한 반려견 문화를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개선생’의 3년 후, 5년 후의 목표도 같이 언급했다.
“저희가 3년, 5년 후의 목표들을 정해놨어요. 먼저 3년 후 목표는 ‘개선생’ 앱 다운로드 수 누적 10만 번을 달성하는 거예요. 그리고 이뿐만 아니라 이 앱을 이용한 사람들이 주변에 지인을 추천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정진할 거예요.”
“5년 후엔 누적 매출액 100억원 및 고객만족도 100% 달성이에요. 이밖에도 수익의 3%를 다양한 곳에 기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어요. 대표적으로 유기견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거나, 개물림 같은 생각지도 못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위한 기금을 모으는 거예요. 이는 우리 사회가 낳은 과오이기도 하니 그 책임을 나누려는 거죠. 그러한 것들을 위해 동물 단체로써 좀 더 책임감 있게 다가가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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