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JEI 재능그룹 회장은 고려대학교 상학과를 졸업하고 브리지포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무역회사인 상경물산을 다니다가 미국 브리지포드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귀국 후 효성물산 무역부에 입사한 박성훈 회장은 부친이 가업을 도우라는 지시에 직장을 관두고 아버지 밑에서 실무를 배우기 시작했다.

실무를 통해 사업에 자신감을 얻은 박성훈 회장은 아버지에게 사업자금을 얻어 1977년 학생가방을 만드는 봉제공장인 신영상역을 설립했다. 과거 무역회사에서 쌓은 노하우와 해외 네트워크를 접목해 수출입 사업을 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업이 수월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제품 수출과 내수시장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일본에서 공문수학(구몬)이라는 학습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고 교육출판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자료조사와 기본구상을 끝마친 박 회장은 ‘교육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고려대학교 학생 20여명을 아르바이트로 채용해 학습지 개발에 몰두했다.

이후 3여년의 연구·개발 끝에 1981년 탄생한 결과물이 초등학생 대상 교재인 ‘재능산수’다.

같은 해 박 회장은 신영상역의 사명을 한국프로그램재능교육원으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이를 시작으로 박성훈 회장은 미국 스키너 박사의 행동심리학에 토대를 둔 프로그램식 학습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스스로학습법’을 적용한 교재를 꾸준히 선보였다. 스스로학습법은 ‘학년·연령에 관계없이 능력별·개인별 맞춤 학습’이라는 당시 생소한 슬로건을 앞세워 주목받았다. 이후 ‘스스로 학습법’을 적용한 재능학습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회원수 5만여명을 빠르게 모았다.

1987년 4월 재능교육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 1990년대에 들어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어린이~’라는 가사로 유명한 ‘스스로송’이 유행하며 재능교육은 더욱 승승장구했다.

1992년 미국 LA지사를 설립했으며 1993년 ‘재능영어’와 ‘재능국어’를 잇따라 선보였다. 가파른 성장으로 2000년대 재능교육의 학습지 회원 수는 100만명에 이르기도 했다.

이렇게 성공가도를 달리던 재능교육은 한때 업계 2위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웅진 싱크빅, 대교 눈높이교육, 교원 빨간펜 등 업계 ‘빅3’에 밀려 4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재능교육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노조와의 잦은 대립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재능교육은 2007년 12월부터 2013년 8월까지 국내 최장기 비정규직 농성사태를 빚으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아울러 노조와 임금 교섭 등 협상이 결렬된 것은 물론 무리한 회원 영업 압박, 유령회원 관리 문제로 심한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4위권으로 내려왔지만 재능교육은 여전히 학습지 및 학습서적을 출시하고 있다. 이달 9일 재능교육은 아이들의 올바른 역사 이해와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는 ‘재능생각하는한국사’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역사적 사고력을 키우는 문제 위주로 구성된 한국사 학습 서적이다. 이 책은 다양한 역사 콘텐츠를 통해 ‘역사 속의 주인공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나라면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지’ 등 아이의 생각습관을 키워주고 사고력 발달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