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종합일간지

라면명가 후계자, 성북동 35억대 단독주택 매입 화제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8-23 12:54:13

▲ 올해 나이 28세에 불과한 전병우 삼양식품 이사가 지난해 중 성북동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전 이사는 삼양식품 오너인 전인장 회장의 장남이다. 사진은 전병우 이사가 소유 중인 성북동 저택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삼양식품 3세 경영인 전병우 삼양식품 이사가 지난해 35억원을 주고 성북동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돼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거래당사자가 전 이사의 어머니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이라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삼양식품 오너3세 전병우, 모친 소유 성북동 부동산 지분 매입
 
재계,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전 이사는 모친인 김정수 총괄사장으로부터 서울 성북구 성북동 소재 대저택 지분 절반을 매입했다. 거래일자는 지난해 5월로 전 이사는 어머니가 소유하고 있던 해당 저택의 건물 지분, 대지 지분, 그리고 인근 필지 지분 등을 총 35억2800만원에 사들였다. 1994년생인 전 이사의 나이 27세 때의 일이었다.
 
해당 저택은 원래 전인장 회장과 김 총괄사장이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었다. 면적은 대지면적 1206㎡(약 365평)에 연면적 654.18㎡(약 198평) 등이다. 구체적인 저택의 면적은 1층 345.14㎡(약 104평), 2층 126.14㎡(약 38평), 지하1층 114.52㎡(약 35평), 지하2층 68.38㎡(약 21평) 등이다.
 
전 회장 부부는 해당 주택을 2014년 51억6780만원에 매입했다. 동시에 저택 인근에 자리한 465㎡(약 141평) 규모 필지도 각각 7억원씩 총 14억원에 매입했다. 성북동 주택단지는 서울의 전통적인 부촌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시간이 흐르며 강남 청담동, 용산 한남동 등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며 다소 인기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부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일대 부동산 거래가는 대지 1평(3.3㎡)당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3000만원 이상까지 넓게 형성돼 있다. 거래가는 접근성, 주택구조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 회장 일가 소유 저택의 경우 대지가 넓고 건물 조건 등이 우수할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평당 3000만원 수준의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중 성북동 주택단지 내 부동산 거래내역만 살펴보더라도 평당 2800만원의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 전병우 이사가 모친으로부터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금 출처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양식품. ⓒ스카이데일리
 
전 이사의 부동산 매입가는 평당 2000만원에 육박한다. 저택 인근 필지를 거래가를 ‘0원’으로 가정해도 전 이사의 저택 지분 매입가는 평당 19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외부 부동산 시세가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성북동 주택 거래가가 감소했다는 건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부동산업계 안팎의 평가다.
 
전병우 부동산 매입 마련 자금 출처 두고 다양한 해석 나와
 
전 이사의 부동산 매입을 두고 저가매입 의혹 뿐 아니라 자금 마련 출처를 두고도 의문 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전 이사는 2019년 삼양식품에 입사하기 전까지 해외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소득이 따로 없었다는 얘기다. 입사 후 일정수준의 급여를 지급받았다고 해도 수억원 단위는 아니라는 점에서 자금 출처를 두고 궁금해하는 목소리가 많다.
 
전 이사는 1999년부터 삼양식품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꽤 오랜 시간 지분을 소유해왔지만 지금껏 수령한 배당금은 총 1억3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삼양식품이 실적난 등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못한 사업연도가 많았던 데다 그나마 지급했던 배당금 규모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 이사가 많은 지분을 들고 있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분기 기준 전 이사는 삼양식품 주식 4만4750주를 보유 중이다. 이마저도 2017년 지분 추가매입에 따른 것이며 2017년 이전까지는 3만주를 들고 있었다. 삼양식품이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시한 결산배당은 총 13회다. 최근 3년간 1주당 400원, 800원, 800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그 이전의 배당금은 1주당 250원을 넘지 못했다. 1주당 5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던 사업연도도 있었다.
 
전 회장 부부가 아들에게 현금을 증여했다고 가정했을 경우에도 증여세 재원 마련 여부에 물음표 뒤따른다. 전 이사가 부모로부터 10억원 이상의 현금을 증여받았다고 가정하면 증여받은 금액의 40% 이상을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세법상 부모가 자녀에게 현금을 넘겨주는 건 증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전 이사는 부동산 매입 자금의 일부를 계열사로부터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라윈자산대부는 전 이사의 부동산 지분에 근저당권을 설정해 놓은 상태다. 설정된 채권최고액은 30억5800만원이다. 근저당권자는 채무자의 대출금에 상당하는 채권최고액을 정할 수 있다. 
 
▲ 전병우 이사는 오피스텔을 본점으로 두고 있는 테라윈자산대부로부터 30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사진은 테라윈자산대부 본점 소재지. ⓒ스카이데일리
 
다만 전 이사 부동산 지분에 대한 근저당권은 2개월만에 해지됐다. 해당 기간 중 전 이사가 30억원 상당의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는 의미다. 단 2개월 만에 30억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전 이사의 현금마련 출처를 궁금해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테라윈자산대부는 ‘테라윈프린팅’의 자회사다. 자본금은 1억원에 불과하며 본점은 서울 강남구 소재 오피스텔 한 호실이다. 자체적인 자금조달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전 이사의 대출금은 테라윈프린팅에게 자금을 빌려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테라윈프린팅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중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테라윈자산대부에 68억원을 빌려줬다. 단기대여금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대여금이다. 2019년엔 자금대여 내역이 따로 확인되지 않는다. 전 이사의 부동산 거래 시점에 맞춰 자금을 빌려줬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 이사의 부동산 매입, 재원마련 등과 관련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사적영역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만을 전달했다.

본 컨텐츠의 저작권은 스카이데일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