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하선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배우가 아닌 송곡여자고등학교 학생으로 KBS ‘도전! 골든벨’에 출연하면서 브라운관에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나 그에게 ‘도전! 골든벨’ 출연은 별로 좋은 기억이 아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제작진의 권유로 진행자였던 김보민 아나운서와 예쁜 척 대결을 했는데 이를 계기로 친구들의 미움을 샀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고등학생 3학년이 되기 직전인 2005년 1월, 박하선에게 연예계에 데뷔할 기회가 찾아온다. 그는 당시 영화 ‘키다리 아저씨’ 시사회 무대인사를 보기 위해 서울극장을 찾았다. 배우들을 눈앞에서 보기 위해 극장 통로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한 연예기획사 매니저로부터 “연예인 해볼 생각 없느냐”는 제안과 함께 명함을 받았다. 명확한 꿈이 없었던 박하선은 이 일을 계기로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실기 훈련을 받은 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합격했다.

박하선은 2005년 SBS 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로 데뷔했다. 이듬해 2006년 영화 ‘아파트’로 스크린에도 진출했다. 이후 그는 KBS 드라마 ‘경성 스캔들’과 영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바보’ 등에 출연했다.

그는 2008년 SBS 드라마 ‘왕과 나’에 폐비 신씨 역으로 출연하면서 대중에 얼굴을 알렸고 이어 2010년 MBC 드라마 ‘동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동이’에서 그는 인현왕후 역할을 맡아 기품 있고 단아한 이미지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그해 연말 ‘2010 MBC 연기대상’에서 여자 신인상을 받으며 주연 배우로 거듭났다.

이듬해에는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다리의 역습’에 출연하면서 단번에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코믹 연기에 도전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그는 극 중 고등학교 국어교사 박하선 역을 맡아 과감하게 망가지며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얻었다. 이 드라마로 ‘2011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시트콤부문 여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후 드라마 ‘투윅스’ ‘쓰리 데이즈’ ‘유혹’ ‘혼술남녀’ ‘평일 오후 세 시의 연인’ 등과 영화 ‘청년경찰’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다.

박하선은 여성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공감을 얻으며 호평받은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에서는 완벽한 육아고수이자 조리원의 여왕벌인 조은정을 연기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코믹과 정극을 오가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며 ‘박하선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얻었다.

이어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웹드라마 카카오TV ‘며느라기’에서 초보 며느리 민사린으로 완벽 변신해 전국 며느리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이는 곧바로 누적 조회수 1000만회 돌파라는 결과를 이끌었다. 박하선은 원작에 충실한 스타일링과 표정으로 외형까지 원작 속 민사린을 거의 똑같이 구현해내며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올랐다. 이 밖에도 아동학대를 다룬 영화 ‘고백’을 통해 의미 있는 행보를 이으며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박하선은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MBC 드라마 ‘검은 태양’의 주연으로 또 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첩보 액션 드라마를 표방하는 ‘검은 태양’에서 박하선은 엘리트 요원 서수연을 맡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는 9월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