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고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유력 후보지 한 곳에서 구체적인 세제 혜택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의 투자 결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와 미국 현지 지역 매체인 테일러프레스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8일 미 텍사스주의 윌리엄슨 카운티와 테일러시는 합동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공장을 건립할 경우 그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윌리엄슨 카운티가 삼성전자에 처음 10년 간은 납부한 재산세의 90%를 환급해 주고 이후 10년은 85%를 돌려주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6년 1월 말까지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55만7418㎡(약 16만8618.9평)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키로 한 바 있다. 또 1800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는 조건도 제시했다.

미국 테일러시는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오스틴시와 불과 6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지리적 이점에 따른 시너지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 정전·단수 사태를 빚었던 오스틴시보다 인프라 마비 우려가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시의 구체적인 제안이 공개되자 업계는 삼성전자의 투자 결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유력 후보지가 제안한 것일 뿐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시 외에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와 퀸크리크, 뉴욕주 제네시카운티 등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투자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후보지 역시 산업적인 입지 조건이나 인력 조달 등에 있어 어느 정도 여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결정 시점 역시 미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단 테일러시의 결정 내용은 그 쪽에서 내놓은 제안일 뿐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을 위해선 다른 지역의 제안도 같이 검토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공개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